오! 마리나···마리나··· '왕의 바다' 마리나 델 레이(Marina Del Rey)
Los Angeles
2009.03.19 16:32
미국 최대 인공 항구…5천 여척 보트 '장관'
LA 한인타운에서 20여분이면 가 닿을 수 있는 이 곳은 주로 낚싯꾼들이 배낚시를 떠나는 곳쯤으로만 인식되곤 하는데, 한 번 가보고 나면 또 가고 싶은 가족나들이 명소다. 이름처럼 인근의 해변들을 압도하는 ‘왕의 바다’다.
베니스 비치와 LA국제공항사이에 자리한 이 곳은 무려 5300여 척의 크고 작은 보트들을 위한 계류장으로 개발된 미국 최대의 인공 항구다. 소형에서부터 크고 호화스런 보트까지 단위 면적당 가격으로 보면 카운티 최고가 아닐까.
발로나 크릭(Ballona Creek)을 따라 호화로운 주택과 콘도가 들어서고, 이를 따라 근사한 레스토랑과 샤핑몰이 들어섰다.
■ 느긋하게 걸어서
태평양의 따스한 봄바람에 흠뻑 젖어 계류장을 따라 걸어보자. 커피 한 잔 들고 여러가지 예쁘고 멋진 요트들을 바라보며 걷노라면 어디 근사한 휴양지에라도 온 느낌이다.
마리나 전체를 걷기에는 조금 무리가 있을 수 있으니 애드머럴티 웨이(Admiralty way)와 비아 마리나(Via Marina) 만나는 곳에 있는 마리나 비치(Marina Beach)에서 시작해 보자.
여름이면 아이들 물놀이에도 좋은 조그만 이 해변은 작아보여도 길이가 250미터에 달한다. 먼저 왼쪽으로 돌아서 첫번째 길인 팔라완 웨이로 들어서면 워터프론트 워크(Waterfront Walk)가 시작된다.
마리나 건너편 민다나오 웨이(Mindanao Way) 끝에 있는 버튼 체이스 공원(Burton Chase Park)은 이곳의 진주다. 준비한 도시락이나 바비큐를 하기에도 좋다. 특히 해질녘에 바라보는 마리나의 전경은 말로 형연키 어렵다.
■ 신나게 배타고
해상공원인 카탈리나 섬으로 가는 유람선도 여기서 출발하고 낚싯배도 이 곳에서 출발한다. 그 뿐이랴. 돛배나 동력선 카약도 빌릴 수 있다. 하루종일 반나절 1시간 등 빌리는 조건은 시간 여유에 따라 다양하다.
버튼 체이스 공원 건너 피지 웨이(Fiji Way)에 있는 선착장(www.boats4rental.com)에서 카약이나 페달보트 젯 스키 등을 빌릴 수 있다. 만만하기로는 카약이 제일이다. 2~3분이면 마음 먹은대로 갈 수 있을 만큼 쉽다.
구명조끼를 입고 드넓은 마리나를 마음대로 휘젓고 다니며 따스한 바닷바람에 실려오는 봄내음을 만끽해보자. 1시간 기준으로 1인승 15달러 2인승 25달러다. 모자와 선 블록로션은 필수.
이 부근이 '어부의 마을'인데 뉴잉글랜드의 어촌을 그대로 본떠 만든 것이라고 한다. 주말 저녁에는 등대 주변에서 라이브 음악도 즐길 수 있어 빠뜨릴 수 없는 곳이다.
마리나 비치옆 패네이 웨이(Panay Way) 마리나(예약 전화310-736-7301)에서는 32피트의 정통 이태리식 곤돌라로 분위기를 잡을 수 있다. 2명이 1시간 투어하는데 110달러.
카탈리나 섬으로 가는 당일 여행도(예약전화 310-305-7250) 연안에서 하는 낚시 여행도(310-822-3625) 이곳에서 출발 가능하다. 그야말로 바다에서 하는 놀이는 다 이곳에 있다.
▶가는 길
LA 한인타운에서 10번 프리웨이를 타고 서쪽으로 가다 405번 남쪽으로 갈아 타고 다시 90번 서쪽으로 갈아탄다.
조금만 가면 프리웨이가 끝나는데, 큰 삼거리를 만나면 좌회전하고 곧 나오는 발리 웨이(Bali Way)에서 우회전하면 마리나 델 레이의 동쪽 입구에 도착한다.
백종춘 기자 [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