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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르코지가 혹평한 '연애소설'···대통령 인기 떨어지자 '대박'

Los Angeles

2009.03.20 19: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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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항의 상징'으로 떠올라
17세기 프랑스 연애소설이 니콜라 사르코지 프랑스 대통령(사진)에 대한 '저항의 상징'으로 떠올랐다.

화제의 소설은 프랑스 여류작가 라파예트가 쓴 '클레브 공작부인(La Princesse de Cleves)'.

1678년 발표된 이 소설은 대부분의 프랑스 학교에서 가르치고 있을 정도로 17세기 프랑스 심리소설의 걸작으로 꼽힌다.

16세기 앙리 2세 시절 궁정을 배경으로 한 이 소설은 클레브 공작과 결혼한 여주인공이 다른 남자를 사랑하게 되면서 아내로서의 의무와 사랑 사이에서 고민하는 여성의 심리를 파헤친 작품.

사르코지 대통령은 그동안 이 소설을 배우는 것은 쓸모없는 일이라며 여러 차례 비판해 왔다.

2006년에는 "사디스트(가학성 변태 성욕자)나 바보가 공무원 시험에 '클레브 공작부인'에 대한 문제를 출제했다"면서 하위직 직원들이 이 작품에 대해 논하는 것을 보면 가관일 것이라고 꼬집기도 했다.

영국 일간 텔레그래프 인터넷판은 사르코지 대통령의 지지율이 떨어지면서 이 소설의 판매량이 늘고 있다고 19일 보도했다.

이 소설이 사르코지 대통령에 대한 반발심을 공공연하게 드러내는 저항의 수단이 되고 있는 것.

이번 주 파리 도서박람회에서 이 소설은 준비된 수량이 모두 팔려나갔으며 "나는 '클레브 공작부인'을 읽고 있다"는 문구가 새겨진 기념 배지도 불과 몇 시간 만에 매진됐다.

주간지 텔레라마가 100명의 프랑스 작가들을 대상으로 좋아하는 작품을 조사한 결과 '클레브 공작부인'은 마르셀 프루스트 제임스 조이스 등의 작품에 이어 3위를 차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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