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물관 산책(45) 뉴욕시 경찰박물관
NYPD 역사를 한눈에
1600년대 이후 복장·차량 등 전시
9·11 참사 순직 경관들 유품도 소장
박물관 건물은 네오-이탈리안 르네상스 양식의 길쭉한 3층 건물로 1911년부터 73년까지 뉴욕시 경찰의 상징이었던 1 경찰서로 사용됐다. 현재는 뉴욕시 사적건물로 지정돼 있다.
경찰박물관은 뉴욕시민들의 안전을 지키는 파수꾼이자 민중의 지팡이인 경찰 관련 자료를 전시하고 있는 곳이지만 한편으로는 미국 역사의 한 부분을 담고 있는 곳이기도 하다. 경찰박물관에는 뉴욕시가 미국의 중심 도시였던 1600년대부터 9·11 참사가 일어났던 2001년까지 4세기 동안 뉴욕시민들과 직접 접촉하면서 치안을 담당했던 경찰 조직과 관련된 귀중한 역사 자료가 대거 소장돼 있기 때문이다.
경찰박물관은 3층으로 이뤄져 있는데 1층에는 1600년대 이후 뉴욕시 경찰관이 입었던 각종 복장을 비롯해 텔레그래프와 구형 무전기 등 다양한 장비가 전시돼 있다. 특히 교통경찰 전시실에는 20세기 초반부터 뉴욕시 경찰이 사용했던 순찰차 등 각종 차량과 모터사이클이 전시돼 있다.
그러나 가장 눈길을 끄는 것은 역시 2층 전시실이다. 뉴욕시 경찰 역사실과 무기·범죄조직 전시실 등으로 나뉘어 있는데 무기·범죄조직 전시실에는 19세기 후반부터 20세기 중반까지 뉴욕과 시카고 등을 무대로 활동하던 범죄조직 마피아 두목인 알 카포네, 프랭크 갈루시오 등이 사용한 무기가 범죄조직 인물 설명과 함께 전시돼 있다. 특히 알 카포네 갱단이 사용했던 원반형 탄창이 붙어 있는 기관총 실물을 볼 수 있어 당시의 ‘범죄 천국’ 에 대한 상상의 나래를 펼 수 있게 해 준다.
경찰박물관은 이 외에도 9·11 참사 때 위기에 처한 시민들을 구하려다 순직한 경찰관 관련 유품과 자료(한편에선 당시 상황과 생존 경찰관들의 증언을 담은 다큐멘터리 상영)와 함께 사방 10피트의 모의 감옥, 어린이들이 경찰 업무를 체험해 볼 수 있는 방도 만들어 놓고 있다. 또 역대 뉴욕시 경찰관들이 사용했던 권총(리볼버)과 장총(라이플), 기관총(머신건) 등 각종 총기와 도검류, 수사 전담 형사들의 범죄수사 장비 등 다른 데서는 도저히 볼 수도 없고, 들을 수도 없는 진귀한 자료들이 일일히 셀 수 없을 정도로 많다.
경찰박물관은 경찰 업무에 관심 있는 성인은 물론 앞으로 경찰과 검찰 등의 사법기관 또는 FBI와 CIA 요원이 되고 싶은 어린이와 청소년들이 많은 것을 얻고 느낄 수 있는 곳이다.
박종원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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