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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BC> 엉성 플레이에 팬들 '욕설 분노'···미국 '모래알 조직' 망신살

Los Angeles

2009.03.23 21: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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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구 종주국' 미국이 제2회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서도 체면을 구겼다.

미국은 22일 LA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 WBC 준결승전에서 일본에 4-9로 패해 결승 진출이 좌절됐다. 1회 대회에서도 준결승에 오르지 못한 데 이어 이날도 엉성한 플레이를 남발하며 대표팀은 팬들의 비난을 피하기 어렵게 됐다.

미국의 결승 진출 실패는 이미 예정된 결과라고 봐도 무방할 정도다. 대회 전부터 마크 테셰이라(뉴욕 양키스).로이 할러데이(토론토) 등 정상급 선수들은 일찌감치 불참을 선언했다.

선수들은 WBC를 정규리그를 시작하기 전 시범경기 정도로 여겼다. 메이저리그 구단들도 소속팀 선수들이 혹시나 부상을 당할까 염려해 사사건건 개입하기도 했다.

상대팀에 대한 분석도 엉성하기는 마찬가지였다. 일본이 미국 선수들의 습성을 파악하고 타자마다 수비 위치를 바꾼 데 비해 미국은 선수들의 개인 능력만을 믿고 그대로 밀어부쳤다. 전원이 메이저리거였지만 모래알 같은 조직력에 스스로 무너지고 말았다.

이는 경기 결과에 그대로 나타났다. 미국은 2라운드 첫 경기에서 푸에르토리코에게 1-11로 7회 콜드게임패를 당했다. 베네수엘라에게는 1라운드와 2라운드에 1패 씩을 당하며 자존심을 구겼다.

치퍼 존스(애틀랜타).더스틴 페드로이아(보스턴) 등 주축 선수들은 부상을 이유로 대표팀에서 제외되며 분위기마저 어수선했다.

이날 경기에서도 미국은 일본을 상대로 3개의 실책을 저질렀다. 최고의 유격수라는 데릭 지터(뉴욕 양키스)는 어이없는 송구 실책을 범했고 8회 나카지마의 안타 때는 우익수 애덤 던(워싱턴) 타구를 따라가다 갑자기 제자리에 주저앉기도 했다. 경기 내용에 크게 실망한 팬들은 9회 선두타자로 나선 지터에게 거친 욕설을 하며 분노를 표출했다.

한편 2회 WBC는 한일전의 흥행 성공으로 1회 WBC 관중을 훌쩍 뛰어넘었다. 이날 미국-일본전에 4만3630명이 경기장을 찾아 총 관중은 74만6562명을 기록 지난대회의 73만7112명을 돌파했다.

지난 6일 도쿄돔에서 열린 1라운드 한일전에는 4만5640명이 경기장을 메워 대회 최다관중을 기록하는 등 한일전은 대회 최고의 노른자위였다.

오명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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