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BC> 한국팀 '음메 기 살어' 대~한민국
Los Angeles
2009.03.23 21:38
상대팀 '음메 기 죽어'
중독성 있는 태극 함성, 타인종이 주도하기도
"대~한민국" 함성이 LA밤하늘을 뒤덮었다. 한국응원이 미국의 명문 구단 다저스에서 이렇게 울려 퍼진다는 것이 신기할 정도였다.
미국에서 태어난 5살된 꼬마도 70살이 넘은 할아버지도 한마음으로 조국의 이름 '대~한민국'을 힘차게 소리쳤다.
미국 응원이라는 것은 경기장측이 가끔 음악을 틀며 응원을 유도하고 관중들은 그저 선수의 이름을 산발적으로 부르면서 응원하는 것이 고작이다.
하지만 이번 WBC 한국응원단의 태극 응원은 야구 종주국인 미국에서 기존의 응원문화를 완전히 뒤바꿔 놓았다. 북을 치는 리더의 지휘에 따라 일사분란하게 박수를 치며 '대~한민국'을 외치는 응원은 상대 선수들을 혼란스럽게 만들기 충분했고 상대 응원단은 기를 펴지 못했다.
게다가 태극 응원은 경기 초반부터 경기 끝까지 울려퍼지는 강한 지구력까지 겸비했다. 주변에 앉은 외국인들이 그 체력과 열정에 혀를 내두를 정도.
'짝짝 짝 짝짝' 수만 명이 동시에 치는 태극 박수에는 '중독성'마저 있다. 그 중독성은 상대팀 응원단도 흥얼거리게 만드는 위력을 갖고 있었다.
일부 외국인은 어쩡정한 발음으로 대한민국을 외치며 응원을 선도하는 모습도 보였다.
이 정도면 WBC가 내건 '야구가 공용어입니다'라는 슬로건을 '대~한민국이 공용어입니다'로 바꿔야 할 판이다.
확실히 대한민국의 응원은 재미있고 신나고 열정적이고 감격적이다. 똘똘 뭉치는 효과는 월드챔피언급이 확실하다.
신승우 기자
# 한국야구우승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