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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BC> 한국이 자랑스러워요! 2세들 '가슴뿌듯 이게 애국심'

Los Angeles

2009.03.23 21: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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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ride of Korea'.

한국 야구팀의 선전은 미국에서 태어난 한인 2세들에게 조국의 자부심을 느끼게 하기에 충분했다.

야구하면 메이저리그를 떠올리던 2세들은 한국 야구팀이 탄탄한 기본기와 짜임새 있는 팀플레이로 메이저리거로 구성된 멕시코ㆍ베네수엘라를 차례로 연파하는 것을 보며 경악을 금치 못했다. '한국 핏줄'이라는 자긍심은 경기 안팎에서 뜨거운 응원으로 연결됐다.

USC에 재학중인 제이 김(21)은 "한국이 야구 종주국인 미국에서 메이저리거들을 줄줄이 아웃시키는 것을 눈앞에서 보고 묘한 감정이 들었다"며 "단순한 기쁨이 아닌 뭔가 꽉 찬 기분이었다. 처음 느껴본 이런 감정이 모국에 대한 애국심인가"라고 말했다. 라캬냐다 고교에 재학 중인 김선민(16)은 "미국에 온 지 2년 됐지만 이런 일은 처음이고 우리 한국이 너무 자랑스럽다"고 감격해 했다.

이번 기회에 한국을 알려주기 위해 2세들과 함께 한국팀 경기를 보러 온 부모들도 상당수를 차지했다. WBC 결승전이 열린 23일. 11살 난 아들 데이비드의 손을 잡고 경기장을 찾았던 최정식(41)씨도 그 중 한 명이었다. 미국에서 태어나 한국말도 서툰 아들이었지만 이날 만큼은 응원단과 함께 또렷한 발음으로 '대~한민국'을 외치는 것을 보며 흐뭇했다. 최씨는 "특히 국가가 연주될 때 발음은 시원치 않지만 애국가를 따라부르는 것을 보고 오히려 내가 감동했다"고 대견해 했다.

샌디에이고에서 아들 저스틴(14)과 함께 다저스 구장을 찾은 이우식(55)씨는 "백문이 불여일견이다. 한 번 경기를 보는 게 한국에 관해 백번 말하는 것보다 훨씬 낫다"며 "이전에는 한국 이야기를 하면 지루한 표정이 역력했는데 앞으로는 축구나 야구 등 스포츠 이야기를 통해 한국을 조금씩 알려주겠다"고 말했다.

최상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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