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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BC] 손에 땀쥔 승부 '그래도 잘 싸웠다'…경기장 스케치

Los Angeles

2009.03.23 23: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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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인 3만5천여명 '파란 물결'
경기 끝나자 눈시울 붉히기도
○…연장 10회 말 정근우 선수가 삼진 아웃으로 물러나자 3만5000여명의 한인 관중들은 일제히 안타까운 한숨을 토해냈다. 그러나 곧 "잘했다"를 외치며 끝까지 최선을 다한 한국팀을 격려했다. 눈시울이 붉어진 한 한인은 "비록 숙적 일본에 졌지만 한국 선수들이 자랑스럽다"며 "또 기회가 올 것"이라고 발길을 돌렸다.

○…23일 LA다저스타디움은 온통 파란색 물결. 한인응원단이 파란색 디셔츠와 모자로 복장을 통일한데다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사무국측도 파란색 수건을 제작 입장하는 관중들에게 나눠줬다. 머리까지 파란색으로 염색한 한 열성 한인은 "다저스타디움이 마치 한국팀의 홈구장 같다"고 한마디.

○…1960년대 독일로 간호사 취업을 떠났던 재독 한인동포들도 감격스러운 응원전을 펼쳤다. 총 38명이 미국 관광길에 나섰다 결승전 소식을 접하고 일정을 조정해 LA로 온 것. 하지만 대부분이 60~70대인 이들은 시차 등으로 인해 6명만 경기장을 찾았고 아쉽지만 나머지는 숙소인 가든스위트 호텔에서 단체 응원으로 대신.

○…이날 다저스타디움에는 5만4800여명이 입장 WBC 신기록을 세웠다. 2라운드 총 입장객이 14만여명의 30% 이상이 이날 입장한 셈. 이날 한인은 3만5000여명으로 추산돼 일본 응원단보다 3~4배 많았다. 한인 응원단은 1루쪽 덕아웃을 중심으로 곳곳에서 대형 태극기 등을 흔들며 열렬한 응원전을 벌였으며 한국팀 공격 순서에 흥겨운 한국가요가 나오면 한목소리로 따라 부르며 열광했다.

○…'튀어야 산다'.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결승전이 열린 다저스태이움엔 다양한 응원 의상이 등장해 눈길. 온누리 교회 청년부 소속 17명은 앞뒤로 태극기가 그려진 셔츠를 맞춰 입고 열띤 응원을 벌였다.

○… 결승전이 월요일 오후 6시에 열려 많은 '넥타이 부대'도 등장해 눈길. 직장 동료들과 퇴근 후 야구장을 찾은 이정훈(32.LA)씨는 "퇴근과 동시에 야구장으로 와 제대로 응원도구를 챙기지 못했다. 그나마 넥타이를 파란색으로 하고 와 다행"이라며 안도하기도.

○…3대2로 뒤지며 패색이 짙던 9회말 1아웃 김현수와 김태균이 연속 포볼로 1 2루 찬스를 만든뒤 이범호가 극적인 동점타를 터뜨리자 관중석은 마치 한국팀이 우승한듯 환호성을 질렀다.

신승우.곽재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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