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일전은 무조건 이겨야 합니다.' 베네수엘라와의 경기 관람을 위해 아내와 함께 지난 20일 LA에 왔다는 한인은 "한국이 결승에 진출하는 바람에 며칠 더 친구집 신세를 지게 됐다"며 웃었다. 이 한인은 '일본은 한국에 씻을 수 없는 죄를 지은 나라'라며 '다섯번째든 여섯번째든 무조건 이겨야 한다'고 열변을 토했다.
○…씨티종합보험(대표 브라이언 정)은 직원 30명 모두가 다저스타디움에서 단체응원을 펼쳐 부러움을 사기도. 정 사장은 "사무실에 대형 태극기가 마련하고 직원들이 얼굴에 태극문양을 그려넣는 등 준비 과정부터 흥분의 도가니였다"며 "한국팀도 응원하고 직원 사기도 올리는 기회가 됐다"고 말했다.
○…"티켓 가격이 비싸지만 하나도 아깝지 않네요." 친구들과 함께 중앙티켓매스터에서 141달러짜리 티켓 5장을 구입한 한인 2세 대니얼 김군은 "다저스 경기면 이처럼 비싼 티켓을 구입하지 않았을 것"이라며 즐거워했다.
동행한 아이삭 이 메튜 정군도 "다른 친구들과 함께 한국팀을 열렬히 응원할 것"이라며 "독도는 무조건 한국 땅"이라고 강조하기도.
○…아주관광은 한국팀이 우승하면 이를 기념해 이달 말까지 그랜드캐년 여행상품 프로모션을 진행한다. 1명 예약하면 1명은 공짜로 여행을 즐길 수 있다.
○…경기장이 LA 다저스 구장에서 치러지면서 타운 식당들은 한국팀 특수를 누렸다. 선수와 코칭스태프들은 20일 점심은 소향 20일 저녁은 조선갈비에서 대구지리와 구이로 체력을 다졌다. 22일에는 대복과 강서면옥을 찾았다. 또 용수산은 20일부터 23일까지 한국팀의 아침식사를 책임졌다. 특히 일본과의 숙명의 대결이 펼쳐진 23일 한국대표팀의 점심메뉴는 삼계탕이었다.
샌디에이고에서 열린 2라운드부터 대표팀의 점심과 저녁 식사를 맡아온 옥스퍼드 팔레스 호텔의 관계자는 "대회 기간중 메뉴 구성은 육류 위주로 해왔다"며 "특히 결승전 날 점심은 선수들이 더욱 힘낼 수 있도록 삼계탕을 준비했다"고 전했다.
○…WBC 한일전은 특유의 라이벌전이다 보니 주류언론에서도 깊은 관심을 보였다. 대형 TV가 설치된 타운업소 팜트리에는 LA타임스 기자들이 한인들의 열렬한 응원 모습을 신기한듯 취재하기도.
○…대형 TV중계 등으로 단체응원전이 펼쳐진 한인 음식점 술집 커피샾의 업주들 얼굴에는 함박웃음이 가득했다. 소주타운 미셸 이 대표는 "불경기 속에 스포츠 열풍으로 평소보다 매출이 많이 늘었다"며 "무엇보다 오랜만에 한국사람들끼리 이렇게 단체응원을 할 수 있다는 것이 너무 즐겁다"고 말했다.
○…김연규(29.LA)씨 일행은 뒤늦게 표를 구하려다 포기하고 타운 식당인 큰가마돌솥설렁탕을 찾았다. 업소에는 이미 100여명이 자리를 잡기도. 김씨 일행은 응원 중간중간 다저스타디움에 가 있는 친구들과 전화를 하며 경기장 분위기를 간접적으로 전해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