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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BC> 끈질긴 일본, 끝내 한국을···연장 대덥전 끝에 분패

Los Angeles

2009.03.23 23: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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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BC 준우승에 만족
아쉽다. 그렇지만 너무도 잘싸웠다.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사상 첫 결승 진출로 승승장구하던 한국 야구 대표팀이 아깝게 우승 문턱에서 주저 앉았다.

한국은 23일 LA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 일본과의 제2회 WBC 결승전에서 연장 10회까지 가는 치열한 접전을 펼쳤지만 3-5로 무너졌다. 일본은 1회 대회에 이어 2연속 우승을 차지했다.

한국은 비록 일본과의 5번째 대결에서 아깝게 물러나긴 했지만 예선과 8강전서 두 번씩이나 격파했고 4강전서는 중미의 강국 베네수엘라까지 물리치는 등 한국 야구의 달라진 위상을 만천하에 과시했다.

한국 야구는 분명 힘이 있었다. 2-3으로 뒤져 패색이 짙던 9회말 마지막 공격. 한국은 1사 후 김현수가 일본 마무리 다르빗슈 유로부터 볼넷을 골라 1루에 나가면서 득점 찬스를 만들었다.

김태균도 볼넷으로 출루해 1 2루. 믿었던 추신수가 삼진아웃으로 물러났지만 이범호가 끈질긴 승부 끝에 3ㆍ유간을 꿰뚫는 적시타를 날리며 기어코 동점(3-3)을 만들고 승부를 연장전으로 몰고 갔다.

이범호의 동점타가 터지자 한국팀 덕아웃은 화색이 돌았고 다저스타디움의 한인팬들도 감격스런 표정으로 환호성을 질렀다.

이날 다저스 구장엔 WBC 사상 최다인 5만4840명의 관중이 몰렸고 한국 야구 응원단인 '파란 도깨비'와 일본 '사무라이 재팬' 응원단이 펼치는 장외대결도 뜨거웠다.

일본 선발투수인 이와쿠마 히사시의 공을 공략하지 못한 것이 패인이었다. 이와쿠마는 8회 2사까지 마운드를 지키며 삼진 6개를 뽑았고 4안타 2실점으로 한국 타선을 틀어막았다.

한국은 이번 대회 들어 일본을 상대로 2승을 올린 봉중근을 선발로 내세웠지만 볼끝의 위력이 떨어졌고 투구수도 많았다.

1회와 2회 실점 위기를 힘겼게 넘긴 봉중근은 그러나 3회초 선두타자 나카지마 히로유키에게 내야안타를 맞고 아오키 노리치카를 2루수 실책으로 출루시킨 뒤 1사 13루에서 오가사와라 미치히로에게 우전안타를 맞아 선취점을 허용했다. 5회엔 무사 13루를 자초해 결국 정현욱으로 교체됐다.

정현욱이 마운드를 지키는 가운데 한국은 5회말 유일한 메이저리거인 추신수가 동점 중월 솔로홈런을 터트렸다. 베네수엘라와 준결승에서 3점홈런을 날린 데 이어 2경기 연속 홈런.

팽팽한 접전이 이어지는듯 했지만 정현욱은 7회에 갑자기 흔들렸다. 정현욱은 무사 13루에서 나카지마에게 좌전안타를 맞아 1-2로 뒤졌고 8회에는 1사 뒤 우치카와에게 우전안타를 맞았다.

한국 벤치는 류현진을 마운드에 올렸지만 실점을 막아내진 못했다. 류현진은 선두타자 이나바에게 1루를 타고 넘어가는 2루타를 맞은 뒤 이와무라에게 희생플라이를 허용해 점수차가 1-3으로 벌어졌다.

그러나 태극전사들은 호락호락 주저앉지는 않았다. 한국은 8회말 이범호의 2루타와 이대호의 희생타로 2-3으로 따라 붙었다. 9회에도 다시 이범호가 극적인 좌전 적시타를 날려 동점을 만드는 뒷심을 발휘했다.

다저스타디움=원용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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