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닥다리 LP판아! 디지털로 부활시켜줄게”
디지털시대 즐기기(1)
LP판·카세트테이프·CD
디지털 포맷으로 살려내기


디지털 변환서비스 웹사이트인 메모리즈리뉴드(www.memoriesrenewed.com) 화면.

USB연결이 가능한 오디오 카세트테이프 플레이어.
먼지나는 박스에서 예전에 모아뒀던 테이프를 꺼냈다. 이 구닥다리 물건을 다시 살려낼 수 있는 방법을 이 분야에 해박한 전문가를 만나 물었다. 그에게 “아날로그 음악을 디지털로 변환하겠다”고 하니 돌아온 답은 부정적이었다. 그렇다고 그런 반응에 놀라기만 할 일은 아니다. 아주 오래전부터 공개된 대부분의 노래는 이미 디지털로 저렴하게 심지어는 무료로 온라인에서 제공되고 있기 때문이다. 구닥다리 카세트 테이프나 CD에서 무슨 이유로, 음질도 보장되지 않는 아날로그 음악을 변환하는 수고를 하려느냐는 것이다.
일상에서 우리가 인지하지 못했지만 대부분의 음악은 이미 디지털로 소비되고 있다. 창고 속 카세트 테이프는 그저 쓰레기가 됐다. 하지만 쉽게 구할 수 없는 노래가 아니고, 누군가의 강의나 특별한 녹음 자료라면 디지털로 변환하는 것이 유일한 보존 방법이다. 다행스러운 것은 기기의 비약적인 발전, PC의 급속한 진화로 우리에게는 USB 포트로 연결되기를 기다리는 기기들이 많다는 것.
또한 이전에 녹음했던 라디오 프로그램의 DJ멘트, 노래방에서 녹음한 자신의 목소리를 디지털로 잘 변환해 소장하는 것도 그리 나쁘지 않다. 개인 스토리지나 온라인 저장매체에 남겨놓는 것도 쉬운 일이 됐다.
한가지 더, 전문가들은 디지털 변환이 다른 측면에서 의미가 있다고 설명한다. 예를 들어 온라인으로 음악을 서비스하는 수많은 사이트에 없는 아날로그 오디오가 아직도 많다는 것이다. 콘서트 현장의 라이브 기록, 희귀해서 미처 디지털화 못한 음반, 출간되지 못한 개인 음악작품일 경우다. 그래서 보물을 캐듯 오래된 테이프와 레코드판을 살펴봐야 한다고 조언한다. 결국 디지털로 변환시켜도 원 소스 매체는 쉽게 버리지 못할 것이라는 예언(?)도 한다.
▶레코드판 변환
가정에서 LP판을 돌려주는 턴테이블이 없어진 지 오래됐음에도 LP판만 갖고 있는 경우가 있다. 그래서 USB로 연결돼 디지털 변환이 가능한 턴테이블이 필요하다. 최고 음질을 얻을 수는 없지만 레코드판을 디지털로 바꾸는 가장 쉬운 방법이다. ION오디오사의 USB연결 턴테이블은 자체 소프트웨어를 포함한 ‘프레미어 LP(110달러)’ 등을 시판하고 있다. 오디오테크니카와 크로슬리, 소니사가 USB연결 제품을 판매하고 있다.
만약 기존 턴테이블이 헤드폰잭이나 line포트(phono)가 있는 경우, USB 포노 프리앰플리파이어라는 하드웨어를 더 달아야 디지털로 변환이 된다. 이 기기는 오디오잭과 USB를 함께 갖고 있어서 컴퓨터에 디지털 데이터를 저장할 수 있다. ART프로 오디오 USB포노플러스(100달러), Reloop iphono2USB 레코딩 인터페이스(100달러)가 있다. 또한 이런 오디오 잭이나 line포트 조차 없으면 포노프리앰플리파이어 박스를 사용해 데이터를 증폭시켜야 한다. Rolls VP29(50달러), ART 프로 오디오 DJPREII(66달러)을 사용하면 된다.
▶녹음테이프 변환
먼지더미 속에 카세트 테이프는 있는데 아이러니하게도 테이프데크가 없을 수 있다. 테이프를 재생해야 하므로 카세트 테이프 플레이어인데 컴퓨터에 USB연결이 가능한 것과 아예 컴퓨터와 연결대신 USB포트에 플래시메모리를 꽂아서 디지털로 저장할 수 있는 제품이 의외로 20달러에 살 수 있다. 이 기기는 오래된 강연 등 음악 서비스에서 제공하지 못하는 녹음데이터를 디지털로 만들 수 있다. 만약 테이프데크가 있다면 양쪽이 3.5밀리미터 플러그인 케이블이나 RCA-to-3.5밀리미터 케이블을 이용해서 플레이어 헤드폰잭에 꽂아서 컴퓨터 라인인포트에 연결하면 된다. 컴퓨터에 라인인포트가 없으면 레코드판 전환에 사용된 포토프리앰프리파이어 박스를 사용해야 한다.
▶CD변환
CD플레이어나 컴퓨터에 CD드라이브가 없으면 온라인에서 20달러 정도의 외장형 CD플레이어를 사야 한다. 디스크를 넣으면 음악 소프트웨어가 구동되고 가장 최근에 사용한 아날로그였기에 디지털 변환은 쉽다.
▶변환 서비스 이용
디지털 변환 과정이 누구에게나 쉽지는 않다. 그렇다고 그냥 막무가내로 버릴 수 없기에 이런 변화 과정이 필요하다. 필요는 발명의 어머니인가. 필요하면 서비스가 있다. 바로 이런 오래된 음반을 디지털로 변환해주는 서비스가 성업중이다. 레코드판, 테이프를 변환하는데 건당 15~35달러를 받는다. 이 경우 복원과 소음 제거도 함께 해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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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디오편집 소프트웨어
아날로그인 오디오는 그 매체가 테이프 혹은 CD 할 것없이 디지털로 변환하는 '소프트웨어’가 필요하다. 여기서부터 사용자들은 머리가 아파지기 시작한다. 별다른 수요가 없었기에 십수년간 아날로그 데이터를 디지털로 변환하는 것은 변한게 없다. 필수 소프트웨어는 애플의 거라지밴드와 오픈소스로 무료인 오더시티(audacity)가 제격이다. 유료 프로그램으로는 Roxio Easy LP to Mp3(50달러)와 NCH소프트웨어사의 Golden Records(40달러)가 있다. 다만 무료 소프트웨어를 쓰다보면 기능이 제한적이어서 완전판을 구입하는 것이 좋다.
아날로그와 달리 디지털 포맷은 다양한 편이다. 원음을 비교적 지키며 고음질을 유지하고 싶다면 무압축으로 데이터손실이 없는 포맷인 WAV나 FLAC, AIFF을 선택할 수 있는데 파일 사이즈가 엄청 크다. 반면 파일 사이즈를 줄이고 싶다면 압축 포맷인 MP3 를 사용해야 한다.
소프트웨어 조작은 포토샵보다 쉽고 워드보다 어렵다. 소프트웨어로는 앨범을 통째로 변환해서 각 트랙별로 나눠 파일이름을 지정할 수 있고 귀에 거슬리는 소음도 제거할 수 있다.
장병희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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