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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마당] 6 파운드 요정

New York

2020.03.13 20: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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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 아래 내려다보고 있으면

온몸이 녹고

생각이 녹고

관절이 녹는다



둥글게 입술을 말아

고마워요

똥 누었어요

사랑해요

말이 많다



손은 명랑하고

발은 경쾌하다



두 눈이 반짝일 때

모두 허우적이다



가만가만 수평이지만

한 번씩 수직의 파문을 낸다

가끔 화산이 폭발하기도 하고

용암을 흘려보내기도 한다



6파운드 요정

초강력 자석이다


정명숙 / 시인·롱아일랜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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