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연아 '나도 붉은 악마' 축구장 찾아 응원···22번 유니폼 선물 받아
"태극전사 파이팅."한국과 북한이 0-0으로 전반을 마감한 1일 서울 월드컵경기장. 하프타임 때 텅 빈 그라운드에 파란색 대표팀 점퍼를 입은 소녀가 등장하자 관중석이 술렁였다. 4만8000여 관중은 "'피겨 퀸' 김연아(19.고려대)가 인사말을 전한다"는 장내 아나운서의 말이 떨어지기 무섭게 우레와 같은 환호성으로 그를 맞이했다.
김연아는 이 자리에서 "피겨 시합장도 크다고 느꼈는데 축구장은 두 배 가까이 큰 것 같다. 남북한전에서 많은 선수들이 부상 없이 좋은 경기를 했으면 좋겠고 최선을 다해 좋은 경기를 펼쳐 주셨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정몽준 국제축구연맹(FIFA) 부회장은 김연아에게 등번호 22번이 새겨진 국가대표 유니폼 상의를 조중연 대한축구협회장은 국가대표 선수들의 사인이 담긴 축구공을 각각 선물했다.
김연아는 이날 별명에 걸맞은 '퀸' 대접을 받았다. 경기도 군포시 집을 출발한 지 한 시간 반이 넘은 오후 6시40여 분쯤 서부간선도로에 갇혀 있던 김연아 일행은 축구협회 관계자에게 전화를 걸어 "차가 너무 밀려서 제시간에 도착하기 어렵겠다"고 전했다.
축구협회는 경찰의 양해를 얻어 사이드카 두 대를 출동시켰다. 성산대교부터 경찰의 호위를 받아 경기장에 도착한 김연아는 지하주차장에서 곧바로 귀빈석으로 이동 뷔페로 간단히 요기한 뒤 경기를 관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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