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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생순' USC 특별상영, LA 온 임순례 영화감독 '첫 미국방문…관객반응 궁금해요'

Los Angeles

2009.04.09 21: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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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료 상영·관객과의 대화 마련
임순례 감독이 11일 USC에서 열리는 특별 상영전을 위해 미국을 방문했다. USC가 기획하고 영화진흥위원회 미주사무소가 후원하는 이번 행사에는 임 감독의 대표작인 '와이키키 브라더스'(오후 3시)와 '우리 생애 최고의 순간'(오후 7시)이 USC 노리스 극장에서 무료 상영되고 감독과 관객과의 대화가 마련된다.

임 감독을 9일 영진위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만났다.

-USC의 초청을 받은 소감은.

"일본이나 중국 유럽의 관객과는 제 영화를 같이 볼 기회가 많았습니다. 미국 방문은 이번이 처음입니다. 미국 관객들이 제 영화를 어떻게 받아들이는지 궁금합니다."

-'와이키키 브라더스'와 '우리 생애 최고의 순간'(우생순)은 감독님에게 어떤 의미를 갖고 있는지.

"'와이키키'는 제가 만들고 싶었던 영화의 원형에 가깝고 '우생순'은 관객들이 보고 싶어하는 영화에 가깝습니다. '와이키키'가 작가 영화를 만드는 기반이 되어준 영화라면 '우생순'은 흥행 성공이 됐기 때문에 잃은 게 있는 반면에 반대급부로 주어진 것이 있는 만큼 어떤 의미로도 중요한 작품입니다."

- 내가 보여주고 싶은 영화와 관객이 보고 싶은 영화의 접점을 찾는데 어려움은 없는지.

"제가 관심을 가진 부분이 한국 사회의 소수자들인데 대부분의 한국 관객은 실패한 사람들의 이야기를 보고 싶어하지 않아요. 영화에서는 밝고 화려하게 포장된 어떤 환타지 삶의 괴로움을 달래줄 수 있는 이야기를 원하는데 저는 삶의 이면을 보여주길 원하기 때문에 항상 상충하게 되죠. 재능있는 감독은 두 가지를 다 하는데 저는 그렇게 까지는 재능이 없는 것 같아요."

-나의 영화냐 관객의 영화냐에서 다음 작품은.

"'우생순' 끝나고 번갈아서 한 번 해보자 생각이 들었어요. 계획대로 될 지는 모르겠는데. 한 편은 대중적인 작품 그 다음에 제가 하고 싶은 거 번갈아서."

-다음 작품인 '날아라 펭귄'은 어느 쪽인지.

"원래 계획은 번갈아 하는 것이었는데 경제 상황도 안좋고 해서. 말 그대로 마이너러티 작품입니다. 내용 뿐 아니라 제작형태까지. 지금까지 만든 영화 가운데 가장 마이노러티한 영화입니다. 국가인권위원회에서 제작비를 댔는데 굉장히 적습니다. 12년전 '세 친구'도 굉장히 저예산이었는데 그 반도 안되는 돈으로 만들었습니다. 그럼에도 작업은 가장 행복하게 한 영화입니다."

-한국 영화에 대한 전망은.

"올 해 몇몇 좋은 영화들이 있어서 상황이 조금 반전될 기틀이 마련될 것 같아요. 내년에 좋은 상황을 유지하고 2 3년 안에 회복 될 것으로 봅니다. 하지만 1년 120편 제작 한국영화 점유율 60~70% 시대는 다시 오지 못할 것이란 생각이 듭니다. 그래도 거품이 빠지면서 회복할 것으로 기대합니다. 그 근거는한국 영화엔 굉장히 좋은 인재들이 많이 있고 열정있는 사람들이 너무 많으니까요. 인재가 있는 한 상황은 좋아집니다. 전 낙관적으로 생각합니다."

글 안유회.사진 백종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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