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니터 앞에 모여 갖는 회식 보편화 될 듯
소프트웨어 엔지니어 정미주

게임회사 소프트웨어 엔지니어인 정미주씨는 4개월된 아이를 남편과 키우며 환상적인 팀이라는 것을 깨달았다.

-세상이 어떻게 바뀔까.
IT 업계는 앞으로 더 많은 회사가 원격근무를 허용할 것이다. 가이드라인과 인프라를 준비하게 될터이고 경제적이고 유연한 원격근무가 보편화될 것이다.
-개인적으로 어땠나.
왕복 2시간 출퇴근 시간과 아침 화장시간을 줄여 워라밸(일과 삶의 밸런스)이 좋았고 육체적 피로도 덜해 좋았다. 팀원들과 메신저로 대화하고 미팅은 화상으로, 작업한 코드는 클라우드 시스템에 올려 서로 리뷰했다. 심지어 화상으로 모여 비대면 런치(virtual lunch)도 먹었다. 화상으로 모여 먹는 회식이라, 조만간 익숙해질 미래의 모습이 아닐까 싶다.
-정상화되면 뭘하고 싶나.
아기가 백일도 지나고 세상 구경을 많이 시켜주고 싶은데 아쉬웠다. 아기를 데리고 산과 바다로 나들이도 가고 한국도 방문해서 빨리 가족들에게 아기를 보이고 싶다.
-무엇을 배웠나.
대처 능력이 생겼다. 어떤 음식이 장기 보관에 용이하고 부족한 비타민은 무엇이며 폭동이 일어났을 때를 대비해 집문이 절대 열리지 못하게 하는 방법 등 깨알같은 생존 노하우를 쌓았다.
-새로운 발견이 있나.
남편과 아기와 강아지, 고양이까지 돌봐야 하는 상황이었기에 완벽한 팀워크가 필요했다. 남편이 콘퍼런스콜을 할 때는 아이를 업고 코딩하고, 남편이 식사 준비를 하면 아기를 씻기고 먹이는 등 하루 24시간을 짜임새 있게 보내며 남편과 환상적인 팀이었다는 것을 발견했다. -읽은 책이나 영화 리스트는.
넷플릭스 드라마 ‘킹덤’과 오래된 영화 ‘컨테이전’을 봤다. 그토록 실감나고 재미있을 수 없었다. 두 영화를 보며 쌓인 바이러스 불안감은 드라마 ‘사랑의 불시착’을 보며 해소했다.
장병희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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