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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싱 영웅, 링을 떠나다'···델라호야 은퇴, 프로모터 전념

Los Angeles

2009.04.14 21: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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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든보이' 오스카 델라호야(36)가 글러브를 벗는다. 프로복싱 사상 최고의 흥행카드로 군림해 온 델라호야는 14일 LA 스테이플스센터 앞에서 전격 은퇴를 발표했다. 스테이플스센터 앞에 세워진 자신의 7피트 동상 앞에서 은퇴를 발표한 그는 "더 이상 최고의 모습을 보여줄 수 없다고 판단해 은퇴하기로 결심했다"며 눈시울을 붉혔다. 델라호야는 통산 39승(30KO)6패를 기록했다. 이날 은퇴회견은 모두 스패니시로 진행됐다.

5피트 10인치의 키에 준수한 외모로 많은 여성팬들로부터 사랑받은 델라호야는 사상 최초로 6개 체급에서 10개의 세계 챔피언 타이틀을 따내 복싱계 최고스타로 군림해왔다.

하지만 델라호야는 지난해 12월 매니 파퀴아우(필리핀)에게 졸전 끝에 8회 TKO패하는 등 최근 7차례 매치에서 4패를 기록하며 내리막을 걸었다.

복싱 전문가들은 2002년 페르난도 바르가스를 상대로 승리를 따낸 뒤 선수인생에 하강곡선을 그렸다고 평하고 있다. 특히 펠릭스 트리니다드 셰인 모슬리 버나드 홉킨스 플레이도 메이웨더 주니어 등 이름있는 스타들과의 대결에서 잇달아 무릎을 꿇었다.

멕시칸 혈통인 델라호야는 할아버지와 아버지가 모두 복서 출신으로 복싱가문에서 자랐다. 5세 때 복싱을 시작했고 1992년 바르셀로나 올림픽에서 금메달을 획득하는 등 통산 223승(163KO)을 쓸어담으며 아마추어 복싱계를 평정한 뒤 프로에 입문했다. 델라호야는 앞으로 자신이 설립한 프로모션사인 '골든보이'에서 프로모터로 활동하는 데만 전념할 것이라고 밝혔다.

원용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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