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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 다시 날개를 달아 보자구

원래는 친한 사이였지
밥도 먹고 한잔도 하면서
같이 잘 어울렸지

세월을 얘기하면서
정치도 비평하면서
문화도 함께 누렸었지

미국도 토론하고
한국도 토론하면서
이따금 흥분하고
이따금 긍지도 가졌었지

연말에는 내년을 기대하면서
무언가 해낼 것 같았던 시간

2020년 새해가 시작 되면서
중국발 코로나 얘기가
남의 것인양, 그러나
이게 무슨꼴인가 입을 싸매고
마주 잡던 손 놓치며

남처럼 대하는 우리의 꼴을 보게나
자 이제 전화위복이 될 줄 누가 알겠나
그때가 되면 예전에 못다한 잡담과
입가린 천을 벗어버리고
다시 손을 잡아 보자고
우정과 사랑에는 예부터
병이 달아난다는 얘기도 있잖은가
다시 날개를 달아 보자고!
다시 더 멀리 뛰어 보자고!


석송 / 시인·한국문협미주지회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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