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서양인이 함께 하는 항암 식품으로는 마늘과 토마토를 들 수 있다. 이 중 마늘은 고대 이집트의 피라미드 비문에 ‘스태미나 식품’으로 기록돼 있다. 피라미드를 쌓기 위해 동원된 노예 등에게 마늘을 먹여 체력을 극대화시켰다.
요즘은 항암 식품으로 더 알려져 있다. 중국에서 실시된 역학조사 결과에 따르면 연간 1.5㎏씩 마늘을 먹는 사람이 암에 걸릴 위험은 거의 안 먹는 사람에 비해 50%나 낮았다.
‘타임’지가 10대 건강식품으로 선정한 마늘은 양·한방 양측에서 항암 효과를 인정받고 있다.
논 마늘보다는 밭 마늘의 항암 효과가 우수하다. 마늘의 항암 성분은 황화 아릴류와 S-아릴 시스테인. 이 두 성분을 효과적으로 섭취하려면 마늘에 기름을 넣고 볶는 것이 좋다. 지나치게 고온에서 조리하면 항암 성분이 분해될 수 있으므로 빻은 마늘을 섭씨 100도 이하에서 1~2분 가량 볶는다.
마늘을 소주에 담그면 수용성인 S-아릴 시스테인이 빠져나온다. 생마늘은 자극성이 강하므로 하루에 한 쪽, 익힌 마늘은 하루에 두세 쪽 정도 먹는 것이 적당하다.
NCI는 마늘이 위암이나 위궤양의 원인 중 하나인 헬리코박터균의 증식을 억제한다고 밝혔다. 토마토의 항암·항신화 성분은 라이코펜. 라이코펜의 항암 능력은 베타 카로틴의 거의 두 배에 달한다.
미국 남성들은 토마토를 전립선암 예방 식품으로 간주한다. 토마토를 올리브유 등에 살짝 볶아서 먹으면 지용성인 라이코펜의 흡수가 촉진된다. 지금까지 열거한 항암 식품의 공통점은 채소 아니면 과일이라는 것이다.
미국에서 ‘5 a day’ 운동(하루에 5가지 채소나 과일 섭취하기)을 벌이는 것은 이런 이유에서다. 채소나 과일엔 3대 항산화 비타민으로 알려진 베타 카로틴, 비타민C, 비타민E가 풍부하다.
항산화 비타민은 노화와 암의 원인인 유해산소를 없애준다. 식이섬유도 많이 들어 있다. 식이섬유는 대장의 움직임을 활발하게 해 변비를 예방하고 발암물질 등 유해물질이 장에 머무르는 시간을 단축시킨다.
현미, 보리, 통밀 등 거친 음식이나 채소, 과일 등 식이섬유가 풍부한 식품을 먹으면 대장암의 발생 위험을 낮출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