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끌시끌 CIA '2명에 266회 물고문' 뉴욕타임스 폭로
비인간적 심문행위 파문
해당 메모는 법무부가 중앙정보국(CIA)에 내려보낸 '테러용의자 조사 지침'이다.
야당과 보수파들은 "조사방법 공개는 알 카에다 등 테러리스트들에게 유용한 정보가 될 것"이라고 반발했으나 백악관과 여권.인권단체는 "부시 정권의 잔혹한 폭력을 공개할 필요가 있다"며 환영의 뜻을 나타냈다.
이 와중에 뉴욕 타임스(NYT)는 20일 "CIA가 9.11 용의자 한명에게 183차례나 물고문 한 것을 비롯 2명에게 266회나 고문을 한 것으로 드러났다"고 폭로했다.
4년간 CIA 국장을 지낸 마이클 헤이든은 19일 '팍스 뉴스 선데이'에 출연 "새 대통령 오바마가 국가 안보를 위험하게 만들었다"고 강도 높게 비판했다. 전직 CIA 국장 4명도 "심문기법 공개가 정보당국이 테러리스트와 싸우는 것을 어렵게 만들었다"고 비난했다.
심지어 현 CIA 국장 레온 파네타도 메모 공개에 반대했다고 ABC뉴스가 보도했다.
그러나 심문 지침 자체가 고문을 방지하기 위한 것이었다는 주장도 있다.
전직 검사 마이클 머케이시는 월 스트리트 저널(WSJ)에 기고한 글에서 "지침에 묘사된 방법들은 테러 용의자들이 심하게 다치지 않도록 규정하고 있으며 부상이 있을 경우 치료를 받을 수 있게 돼 있다"며 "절대로 야만적인 고문은 아니다"고 변호했다.
진보적 일간지 워싱턴 포스트(WP)마저 "합법적인 선에서 주의 깊게 작성된 심문 기법은 가혹한 현실을 가린다"고 꼬집었다.
물태우기 (waterboarding)
고문 희석 '말장난'
최근 중앙정보국(CIA) 소속 요원들이테러 용의자를 심문하며 사용하는 사전적 의미의 워터보딩은 용의자를 기다란 널판지에 거꾸로 매단뒤 수건으로 코와 입을 막고 물을 주입해 익사 공포를 유발 자백을 유도하는 기법이다.
사실상의 가혹행위 고문이지만 잔혹행위 이미지를 은폐하기 위한 '말장난'이란 비난을 사고 있다.
봉화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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