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 출신 뉴욕 양키스 투수 왕첸밍(29.사진)이 선발 로테이션 탈락 위기에 놓였다. 뉴욕포스트가 20일 보도한 바에 따르면 양키스는 올시즌 극심한 부진에 시달리고 있는 왕첸밍을 당분간 선발로테이션에서 제외하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양키스 조 지라디 감독은 "아직 결정된 건 없다"고 말하면서도 "수정해야 할 부분이 있다"고 여운을 남겼다.
왕첸밍은 올시즌 CC 사바시아에 이어 양키스 2선발 자리를 지키고 있다. 하지만 세 번의 선발 등판 결과는 참담했다. 세 경기 투구이닝을 모두 합친 게 6이닝. 승리없이 3전 전패에 평균자책점은 무려 34.50이나 된다.
18일 클리블랜드와의 홈경기에서는 고작 1.1이닝 동안 8안타를 맞고 8실점을 하며 4-22패배의 원흉이 됐다. 왕첸밍은 메이저리그 역사상 시즌 개막과 함께 세 경기 연속 7실점 이상을 기록한 두 번째 투수가 됐다.
왕첸밍의 부진은 먼저 현저하게 떨어진 투구 스피드에서 찾아진다. 왕첸밍은 지난해까지 보통 시속 95마일(153km) 안팎의 하드싱커를 뿌렸다. 올해 세 번의 등판에서 보인 왕첸밍의 싱커 스피드는 92마일(148km). 싱커 전문 투수로 땅볼 유도도 크게 떨어졌다. 땅볼과 플라이 아웃 비율이 1:0.57 밖에 안된다.
양키스는 지난 겨울 사바시아를 7년에 1억6100만 달러 A.J. 버넷을 8년 8250만 달러에 영입하며 선발로테이션에는 문제가 없을 것으로 예상했다. 그러나 뜻하지 않는 왕첸밍의 부진으로 초반부터 삐그덕 거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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