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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평식의 50개주 최고봉 등정기] 신선만 볼 수 있다는 '선경'

휘트니 산(캘리포니아)

휘트니 산(Mt. Whitney)은 미국 본토 안에서 만큼은 제일 높은 산이다.

알래스카에 있는 산들을 제외하고는 가장 높은 산이라 미국의 등산가들은 물론 특히 유럽의 하이커들이 이 산에서 등산을 하기 위해 입산 허가 신청을 많이 제출하는 산인데 이 산이 LA에서 불과 서너 시간 거리의 북쪽에 위치해 있다는 것은 남가주에 사는 주민들에게는 여간 행운이 아닐 수 없다.

휘트니 산의 높이는 정확하게 1만4495피트이다. 한국의 영산이라 일컬어지고 있는 백두산의 높이가 9000피트도 채 안되니 이 산의 위용을 대략이나마 짐작하게 하는데 본토 안에 1만피트가 넘는 산은 그 수를 헤아릴 수 없을 정도로 부지기수이지만 1만4000피트가 넘는 산은 그리 많지가 않다.

이 산은 자연을 철저하게 보호하기 위해 매년 일정 인원에 한해 입산허가를 내 주는데 휘트니 포털(Whitney Portal) 주차장에서 약 2마일의 거리에 있는 론 파인 레이크(Lone Pine Lake)까지는 입산허가 없이 존 무어 등산로를 따라 등산을 할 수 있으나 이는 하루 일정에 한해서이다.

보통 이 산을 정복하기 위해서는 전문 산악인과 동행이 바람직하며 올라가면서 하룻밤 내려오면서 또 하룻밤을 캠핑해야만 그래도 수월하게 정상 등반을 마칠 수가 있는데 산이 워낙 높기 때문에 올라갈수록 산소 부족현상 때문에 고통을 많이 받게 된다.

필자는 이 산의 정상을 4번이나 밟아본 경험이 있는데 정상에 올라 아래를 내려다 보면 무엇이라 형언할 수 없는 경관에 감탄을 금할 수 없다.

좋은 경치를 일컬어 비경이니 절경이니 하는데 선경이라 함은 마침 구름이라도 산 중턱에 깔려 있을 때 그야말로 신선만이 볼 수 있는 풍광 중에서도 단연 압권이라 하지 않을 수 없다

거기에다 그렇게도 어려운 역경을 딛고 정상에 올라 성취한 기쁨까지 더 하면 마음의 흥분은 배가 된다. 마치 오래도록 사모하던 연인을 가슴에 품었을 때의 성취감이라고 할까? 어렵게 아주 어렵게 얻은 것일수록 값진 것이란 것을 정상에 오르면 새삼 알게 되리라.

1만4411피트 높이의 레이니어 산은 아무 것도 가리지 않고 나신 그대로 홀로 서있는 남자의 상인데 비해 휘트니 산은 속살을 보이지 않게 겹겹이 높은 준봉들이 앞을 가리고 있어 콧대 높은 노처녀 같다.

김평식 〈에버그린 등산 클럽 213-445-03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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