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박물관 산책-50] 미국 금융 박물관
건국 채권, 초창기 달러·금괴 등 소장
증권·선물 시장의 어제와 오늘 한눈에
금융박물관은 미국이 수퍼파워로 자리 잡는데 근간을 제공한 금융시스템의 역사와 현황을 소개하고 있다. 소장품은 1만점 이상이며, 주로 미국의 금융시스템이 만들어지기 시작한 1700년대 후반부터 최근까지의 ▶증권과 채권 ▶금융 관련 역사 자료 ▶사진과 회화 ▶주식 거래 장비와 도구 등이다. 이 중에는 18세기 말 미국이 건국하면서 자금을 마련하기 위해 당시 대륙의회의 승인을 받아 발행한 조지 워싱턴 대통령 서명의 정부 건국채권, 달러 화폐가 처음 나올 때의 보존용 원본 달러, 태환화폐인 달러를 위해 연방준비제도이사회가 초기에 보관했던 30파운드 무게의 금괴(순금) 등 귀중한 자료들이 포함돼 있다.
금융박물관은 이 소장품을 한꺼번에 전시하는 것이 아니라 2층의 넓은 전시장 주위에 테마 전시실을 만들어 6개월에 한 번씩 주제를 바꿔 특별 전시를 여는 한편 중앙에는 증권과 선물시장의 역사와 현재, 미국 은행시스템의 발전 등과 관련한 전시를 열고 있다. 방대한 금융 관련 자료를 테마별로 분류해 돌아가면서 기획전시를 열고 있는 셈이다.
최근 열리고 있는 전시로는 ‘월스트리트에서의 거래(Trading on the Street)’가 대표적인데, 월스트리트가 어떻게 금융의 중심지로 발전했는가에 대해 역사적으로 추적하는 전시다. 1700년대 후반 맨해튼 남쪽에 정착한 유럽 백인들이 인디언들과 곡물, 모피 등을 거래하는 것을 시작으로 초기 단계의 야외 옥션, 증권시장의 설립, 대공황, 20세기 월스트리트의 발전 등을 단계별로 소개하고 있다. 또한 1700년대 후반 미국 건국 당시 초대 재무장관을 맡아 연방정부의 예산과 부채(채권발행), 은행 시스템, 조세제도 등을 확립한(당시 유럽과 비교해 대단히 파격적인 경제정책이었음) 알렉산더 해밀턴 전시실을 마련하고 그의 생애와 업적을 기리고 있다.
금융박물관은 다른 박물관에 비해 매우 부산한 편인데, 어린이부터 경영대학원 학생들까지 박물관에서 제공하고 있는 그룹 투어 교육프로그램을 이용하는 단체 관람객들이 줄을 이어 들어오고 있기 때문이다.
박종원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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