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문은 알고보면 이적행위' 미 장교 '알카에다에 도움' 주장
"고문이 9.11테러로 인한 민간인 사망자보다 더 많은 미군의 사망을 초래했다"영국 일간 '인디펜던트'는 미군장교가 "조지 부시 전임 행정부 하에서 행해졌던 고문에 대한 분노가 아랍인들의 알-카에다 지원 동기를 일으켜 미군의 이라크 전쟁을 어렵게 했다"고 주장했다고 27일 보도했다.
매튜 알렉산더 공군 소령은 인터뷰에서 "사우디아라비아나 시리아 등지의 무장요원들이 이라크 알-카에다에 합류한 동기는 이슬람 근본주의가 아니라 관타나모 수용소와 아부 그라이브 교도소에서 행해진 고문 때문이었다"며 "고문이 백해무익했다"고 주장했다.
알렉산더 소령은 2006년 이라크 주둔 미군의 테러 용의자 조사팀을 이끌며 1000건 이상의 조사를 감독했으며 직접 수행한 조사도 300건에 이른다.
그의 조사팀은 이라크 알-카에다의 지도자 아부 무사브 알-자르카위의 은신처에 관한 정보를 입수해 2006년 6월 미 공군의 폭탄 투하로 아부 무사브 알-자르카위가 숨지도록 하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하기도 했다.
당시 알렉산더 소령은 고문이 아니라 자신이 신뢰 관계를 구축해놓은 테러 용의자에 대한 설득을 통해 알-자르카위의 은신처를 알아낼 수 있었다.
'테러리스트를 무찌를 방법'의 저자이기도 한 알렉산더 소령은 "고문은 인권을 내세우는 미국을 위선자로 비치게 해 알-카에다에 도움이 될 뿐"이며 "정보를 캐내는 면에서도 효과가 없다"고 주장했다.
그는 또한 "고문을 당하는 테러 용의자는 입을 다물어버리거나 거짓 정보를 내놓을 뿐"이라며 시한폭탄의 위치를 알아내는 데는 고문이 가장 빠른 방법이라는 고문 정당화에 자주 쓰이는 '시한폭탄의 논리'도 반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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