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선소감 - 박선옥 "바다서 육지로 나를 이끌어준 시" 문득 '엄마는 50에 바다를 발견했다'는 포스터가 스치고 지나간다. 하지만 내가 떠 있는 바다는 달랐다. 사막같은 바다 한가운데에서 늘 혼자라는 생각을 떨쳐 버릴 수 없었다. 헤엄을 못치는 나는 바다에 떠있는 어떤 것이라도 붙잡아야 했다. 그래서 시의 끄트러미를 잡고 놓지 않았다. 나는 육지가 그리워서 이곳을 어서 나가고 싶었다. 하지만 내게 발목을 잡힌 시는 만만치 않았다. 그는 나를 데리고 역류를 하기도 하고 잠수하기도 했다. 나는 오히려 그에게 잡혀서 그가 이끄는 데로 갈 수 밖에 도리가 없었다. 그 소용돌이 속에서도 정신을 잃치 않으려고 자그마한 주먹을 쥐었다 폈다 했다. 그러던 어느날 그가 나를 육지에 데려다 주었다. '휴우'하는 안도의 한숨과 동시에 고마웠다. 많은 사람들이 나를 향해 손을 흔들었다. 특히 오렌지 글사랑과 글마루 회원님들의 따뜻한 시선은 시의 눈을 틔우는데 밑거름이 되었다. 이제 나 혼자 자라나야 함을 안다. 두렵고 힘들겠지만 또 어떻게든 땅을 일구고 살아 남아야 하지 않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