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를 즐기는 사람이 늘어나면서 팔꿈치의 통증을 호소하며 문의를 하는 경우가 종종 있다. 일명 ‘골퍼스 엘보우(Golfer’s elbow)’라는 질환인데 의학적인 용어로는 ‘내측 상과염(Medial Epicondylitis)’이라고 한다.
골퍼스 엘보우는 팔꿈치에 자주 발생하는 테니스 엘보우(Tennis elbow)와 증상이 비슷하지만 아픈 부위가 팔꿈치 바깥쪽이 아니라 주로 안쪽이다.
팔꿈치 안쪽에는 ‘내상과(medial epicondyle)’라는 뼈 돌기가 있는데 손목과 손가락을 구부릴 때 쓰는 근육들(wrist and finger flexors)과 팔을 안쪽으로 돌릴 때 쓰는 근육(pronator teres)이 이 돌기에 붙어 있다.
이런 근육들이 과도로 사용될 때, 혹은 갑작스러운 근육 수축을 만드는 움직임 등으로 이 돌기에 붙어있는 근육이나 힘줄이 충격을 받고 손상될 때 내측상과염이 발생한다.
골프를 칠 때 그립을 너무 강하게 쥐고 무리한 스윙을 반복하면 이 ‘내상과’라는 돌기에 붙어있는 힘줄이 늘어나서 염증과 통증을 유발할 수 있다. 특히 아이언 샷을 할 때 뒷땅을 자주 치는 경우가 이에 해당된다.
또 골프를 치지 않는 사람들도 해당 근육을 많이 쓰는 작업, 예를 들면 건축 공사장 작업(해머, 스크루 드라이버)을 반복적으로 하는 경우에도 비슷한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
이 질환으로 고생하는 환자들은 대체로 물건을 들어올릴 때나 주먹을 꽉 쥐어야 할 때 심한 통증을 호소하는 경우가 많다. 때로는 팔꿈치를 어떤 모서리에 부딪혔을 때 흔히 느낄 수 있는 전기가 오는 듯한 그런 찌릿함도 느끼고 4-5번 손가락이 간혹 저리기도 한다.
초기의 심한 통증에는 소염 진통 로션 등으로 가볍게 발라주고 근육밸런싱 테이프로 팔꿈치 주위의 근육을 고정시키면 된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통증이 생기면 그 해당 근육을 쓰지 않고 충분히 쉬는 것이다. 통증이 조금씩 가라앉게 되면 해당 근육의 압통점 마사지(myofascial release)를 실시하여 증상을 완화시킨다.
통증에서 어느 정도 회복해서 다시 골프를 시작하려면 손목 관절의 근력 강화 운동과 팔과 팔꿈치 주위의 근육 스트레칭을 충분히 해주어야 한다. 골프 스윙은 우선 퍼팅과 피칭 등의 가벼운 스윙부터 시작해서 점차 긴 클럽으로 옮겨가야 한다. 특히 자신의 현재 스윙이 너무 손목만을 이용하는 것은 아닌지, 또는 사용하는 클럽이 자신의 팔 힘에 비해 너무 무거운 것은 아닌지 체크해 보아야 한다.
# DC 닥터 박의 건강 Talk_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