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무현 전 대통령의 검찰 출두일인 30일(한국시간) 경남 김해시 봉하마을은 경찰과 경호팀 취재진으로 새벽 일찍부터 숨 가쁘게 돌아갔다.
경찰과 경호팀은 봉하마을 공터에 지휘본부를 세우고 차량의 진입과 주차를 통제하는 한편 국내외 취재진에게 비표를 나눠주며 봉하마을의 출입 인원을 제한했다. 특히 노 전 대통령의 이동 행렬과 취재진 보수단체 회원과 노 전 대통령의 지지자 주민들이 뒤엉켜 불상사가 발생하지 않도록 미리 출입 통제선(폴리스라인)과 보도 제한선(포토라인)을 설치하는 등 안전사고에 철저히 대비했다.
경찰 일부는 노 전 대통령의 사저 뒤쪽 봉화산에 올라가 순찰을 돌았고 경호팀은 노 전 대통령 이동시 구간별 거리와 시간 신호등 조정 문제를 재점검했다.
경찰은 이날 교통안전을 위해 1개 중대 60명 우발적 상황에 대비해 3개 중대(여경 30~40명 포함) 180명 등 240여명을 봉하마을 주변에 배치했다.
전국에서 몰려든 취재진도 노 전 대통령의 모습을 렌즈에 담기 좋은 장소에 카메라와 방송 장비를 세워놓고 사저의 움직임에 촉각을 곤두세웠다. 일부 방송사는 헬기를 띄워 노 전 대통령이 이동하는 모습을 생중계했다.
봉하마을 주민들과 '노무현을 사랑하는 사람들의 모임'(노사모) 회원 등 지지자들은 봉하마을 진입 도로 양옆에 배열해 노 전 대통령을 배웅했다. 이들은 전날까지 봉하마을 도로에 노란색 풍선을 다는 등 배웅 준비를 마쳤고 노 전 대통령의 일부 지지자들은 풍선 아래서 촛불 문화행사를 벌이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