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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평식의 50개주 최고봉 등정기] 시비에 휘말린 산 등정은 '고행길'

프릴셀 산(커네티컷)

프리셀 산(Mt. Frissell)은 커네티컷과 매사추세츠 주의 경계선 때문에 말썽이 대단히 많았던 산이다. 프리셀 산은 하필이면 같은 산 안에 높은 봉우리가 2개 있는데 2개의 봉우리 사이로 주 경계선이 나 있다. 사단의 원인은 커네티컷 주 안에 있는 2380피트 높이의 봉우리보다 바로 건너편에 있는 매사추세츠 주 안에 있는 2453피트의 봉우리가 73피트 더 높다는데 있다.

물론 매사추세츠 주에는 이보다 훨씬 더 높은 산을 가지고 있는데 반해 커네티컷 주에서는 산 전체를 자기네 주 경계선으로 하려고 하는데 매사추세츠 주에서 이를 받아 들이지 않기 때문에 시누와 올케 사이 같이 눈에 보이지 않는 신경전을 펼치고 있는 것이다.

흥정은 붙이고 싸움은 말리랬다고 이왕 온 김에 양쪽 주봉을 다 올라봄이 어떨까 싶어 해는 얼마 남지 않았는데 기를 쓰고 바위 벽을 오른다.

양쪽 봉우리에 별다른 표시도 없이 단지 방명록 함만 나무에 달랑 매달려 있는데 부부지간에도 자주 다투다 보면 애들이고 살림이고 별로 신경이 쓰여지지 않듯이 서로 시비와 싸움에 시달리다 보니 서로 스트레스나 받고 무엇 하나 제대로 해놓고 싶은 생각들이 없었나 보다.

커네티컷 주의 프리셀 산은 높이가 2380피트로써 찾아 들어가기가 매우 어려워 등산로 입구에서 만난 밥이라는 미국 사람도 혼이 났다는 뜻으로 머리를 좌우로 흔든다.

필자도 그 옆에 있는 리가 산(Mt. Riga)을 1시간 이상 올라갔을 정도로 남의 허벅지만 긁어주고 내려와서 다시 또 수없이 산 속을 헤메다가 오후 5시경에야 간신히 찾아 헐레벌떡 등산을 시작하였는데 집이나 땅같이 주소가 없어 찾아 다니기가 여간 어려웠던 적이 한 두 번이 아니다.

더욱이 산 속의 비포장 도로에는 길 이름도 표지판도 없을 뿐 아니라 더욱이 생소하게 처음 찾는 곳이기 때문에 그야말로 어떤 곳에서는 사냥개처럼 냄새나 맞고 찾아 다니는 형국이다.

엉뚱한 리가 산을 오르내리느라고 헛고생만 하고 엉뚱한 사람한테 화풀이 하듯 내려와서 처음 갔다 온 길을 조금 더 멀리 내려가니 바로 그곳이 1906년에 만들어 세운 매사추세츠와 커네티넷 주의 경계선이라는 돌비석이 서 있고 주차장에 미국 사람 밥이 막 떠날 채비를 하고 있다.

산 찾느라고 고생 엉뚱한 산 올라 가느라고 고생 시비에 휘말린 산 올라가느라고 고생 오늘은 그야말로 처음부터 고행길이이었다.

김평식 〈에버그린 등산 클럽 213-445-03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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