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바이러스로 가장 큰 타격을 입은 비즈니스중 한 곳이 바로 여행업계다. 박평식 아주관광 대표는 의외로 차분했다. 불가항력의 사태에 순응한 덕분인가. 그는 “오랜만에 안식년 휴가를 보냈다고 생각했다”며 “가끔 친지, 지인과 통화하다가 스스로 예언가가 된 기분일 때가 있었다"고 조심스레 말했다.
박 대표는 “코로나는 보이지 않은 적과 싸운 인류의 대사변”이라며 “굳이 표현하자면 세계 3차 대전이라고 불러야 할 것같다"고 말했다.
-향후 사회나 조직, 가족, 개인적인 삶은 어떻게 바뀔까.
너무 많은 변화가 예상되지 않나. 특히 인간관계가 (접촉이 줄어들 터이니) 살벌(?)해질 것같다. 또한 언제 죽을지 모르니 내일은 없다, 오늘만 있다.
-진정되면 가장 먼저 하고 싶은 것은.
여행사를 운영하지만 가보고 싶은 곳을 못간 곳이 있다. 이번에 가보겠다.
-현업으로 돌아가게 된다면, 개선할 것이나 바뀔게 있나.
위생과 안전에 더욱 더 힘쓰겠다.
-읽은 책이나 시청한 영화의 리스트를 공개해 달라.
삼국지를 다시 봤다. 또한 미스, 미스터 트롯을 봤다.
-무엇을 배웠나.
무엇이든 미루면 안된다. 내 시간도, 돈도, 가족도 모두…내가 주인공이 돼야 한다.
-가장 실망한 것은 무엇인가.
인간의 한계, 과학과 의학의 한계 정도다. 개인적으로 현대 과학과 인류의 찬란한 성과를 자랑스러워 했는데 이번에 보니 아무 것도 아닌가 하는 의문이들더라.
-다른 사람에게 전달하고 싶거나 후손들에게 이 시절을 회상하며 남기고 싶은 말씀이나 조언은.
(여행도) 갈까 말까 할때는 가라. (어떤 일도) 할까 말까 할 때는 하라. 그리고 많은 사람이 광고같이 생각하지만 평소 주장하던 것을 또 얘기한다. 내가 번 돈은 내가 쓰자, (나이 먹어서) 다리가 떨리기 전에 세계일주를 하자.
-새로운 것을 알게 된 것이 있나.
집콕 사태에도 평소 여행을 많이 한 사람들은 후회가 없었고 여행을 미뤘던 사람들은 후회가 많더라. 솔직히 나도 여행을 더 많이 해야겠다고 다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