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소 탱크' 박지성(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 UEFA챔피언스리그 준결승 아스널전에서 통쾌한 선제골을 터트린 지난 5일 한 명의 아스널팬이 자살한 소식이 뒤늦게 알려져 주위를 안타깝게 하고 있다.
영국 미러지 웹사이트는 6일 "케냐 나이로비(Nairobi)에 거주하는 축구팬 한 명이 TV를 통해 이 경기를 관전한 후 집에 돌아와 목을 매 자살했다"고 전했다.
올해 29살인 술래이만 오몬디는 5일 오후 케냐 나이로비의 한 바에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 아스널전을 관전하던 중 박지성과 호날두의 연속골로 경기 시작 11분만에 맨유가 아스널에 2-0으로 앞서가자 분노를 억누르지 못하고 옆자리에서 맨유를 응원하던 팬들과 말다툼까지 벌였던 것으로 알려졌다.
아스널의 승리를 소리 높여 외치던 오몬디의 희망과는 달리 아스널이 1-3으로 패해 결승 진출이 좌절되자 오몬디는 곧바로 귀가해 목을 매 자살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사건을 담당한 데이비드 버니 경관은 "오몬디의 자살이 축구와 관련된 것으로 보이며 발견 당시 오몬디는 아스널 유니폼을 입고 있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