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rade: 11 / High School: South Hills High School in West Covina
우리 엄마는 우리들의 간식을 위해서 샐러드 만드는 것을 참 좋아하신다. 엄마는 우리에게 말하기를 "샐러드가 만들기도 간단하고 건강에도 좋고, 그리고 맛도 좋다"고 하시면서 때를 가리지 않으시고 우리 식탁위에 자주 올려놓으신다. 나는 엄마가 만든 샐러드가 새콤달콤 하고, 특히 여러 가지 종류의 과일과 체소들을 한꺼번에 먹을 수 있는 매력덕에 샐러드를 참 좋아한다. 여기서 나는 조심스럽게 미국을 샐러드에 비유하고자 한다. 마치 샐러드가 여러 과일과 채소를 버무린 것처럼 미국도 다양한 여러 인종들이 함께 어우러져 살아간다. 그리고 각자의 맛을 유지하면서 샐러드의 품질을 더욱 향상 시키는 세상에서 가장 큰 샐러드라고 감히 말하고 싶다.
내가 미국에 오게 되었던 건 정말 꿈만 같은 이야기이고, 축복된 일이다. 우리 가족은 선교사이신 부모를 따라 겨울에 영하30-40도(섭씨)를 넘나드는 추운 몽골에서 4년간 살았다. 내가 미국이란 나라에 오게 될 줄은 상상으로만 가능한 일이었다. 하지만 우리가족에게 기회가 찾아왔고 그 기회가 상상에서 실현으로 이루어지었다. 함박눈이 펑펑 쏟아지는 어느 하얀 겨울날, 우리 가족은 꽃단장을 하고 떨리는 마음으로 미국 대사관을 찾았다. 그곳에서는 이미 많은 사람들이 와서 줄을 지어 기다리고 있었다. 우리는 출입문에서 얼쩡거리다가 줄에 서있던 많은 사람들의 눈치로 줄 끝으로 향했는데, 건물 한 바퀴를 뺑 돌아서야 간신히 줄 끝에 자리를 잡고 설 수 있었다.
그것을 보고 나는 "도대체 미국이 어떤 곳 이길래, 사람들이 그렇게 추운 날씨에도 긴 줄을 마다하지 않고 비자를 받아서 미국을 가려고 하는 것일까? 그 미국을 내가 꼭 가봐야지, 않되겠다"라고 혼자 말하며 오기 아닌 오기를 품게 되었었다. 나는 미국 대사관에서 까다로운 비자 인터뷰를 통해서 다시 한 번 미국에 대한 기대를 가지게 되었고, 가까스로 비자를 주신 영사님 덕분에 오늘날 이렇게 미국을 체험하고 있다. 미국을 체험하면 할수록 내가 품었던 오기가 스르르 녹아내리며, 가졌던 기대는 더욱 기쁨으로 내게 다가왔다. 미국대사관에서 길게 줄지어 오랫동안 기다리던 사람들의 마음을 비로소 이해하게 되었다.
내가 체험한 미국은 샐러드 중에서도 가장 신선하고 풍부하고 달콤한 샐러드다. 미국은 세계 중심지인 만큼 세계의 절반 이상의 변화들이 미국을 통해 일어나고 있다. 미국은 기회로 가득 찬 나라이며, 또한 인재들도 가득한 나라이다. 이런 나라에 살면서 나는 더 큰 세계를 보게 되었고, 더 큰 꿈을 품을 수 있게 되었다. 특히 대부분 미국 학생들의 최종목표가 대학만이 아니라는 것에서 나는 더욱 자극을 받게 되었다. 그들은 대학의 중요성을 아는 동시에 자기의 꿈과 그것이 일치하지 않는다면 과감히 포기할 줄도 아는 그런 결단력을 가진 열정의 아이들이었다. 미국은 한국에서 모든 아이들이 어려운 대입을 준비하며 오로지 대학이란 목표 하나로 똑같이 힘들게 노력하여 비슷한 맛을 내는 것과는 달랐다.
미국 36대 대통령 Lyndon B. Johnson(1908-73)께서 말씀한 말 중에 "Doing what's right isn't the problem. It's knowing what's right."(일을 올바르게 처리하는 것은 어렵지 않다. 문제는 무엇이 올바른 가를 아는 것이다)라는 유명한 말이 있다.미국에 사는 사람들은 Lyndon B. Johnson의 말처럼 남들과 똑같이 행동하기 보다는 자기에게 무엇이 올바른가를 알고 그렇게 행동하는 올바른 달콤한 사람들이지 않나 생각한다. 대학만을 생각하고 고민하는 사람들과는 달리 그들은 자기만의 신선한 꿈으로 전진하고 있다. 그러기 위해서는 그것들을 뒷받침 해줄 수 있는 환경이 정말로 중요한데, 미국이란 땅은 그런 사람들에게 더욱 신중하고 탁월한 선택을 할 수 있도록 해주는 튼튼하고 커다란 샐러드 볼(bowl)이 되어주고 있다. 그렇게 신선하고 달콤한 사람들이 풍부한 환경에서 환상적인 샐러드를 만들어 가고 있는 것이다.
저녁식사를 준비하시는 엄마를 거들려고 부엌에 들어서는데 엄마가 엄마의 야심작인 샐러드에 소금을 뿌리시는 것을 보고 의아해 한 적이 있다. 내가 먹어본 샐러드 중에서는 짭짜름한 샐러드는 전혀 없었는데, 엄마는 항상 소금을 넣어오셨다고 한다. 그리고 거의 대부분은 소금이 첨가되지 않는 음식은 없는데, 소금이 그렇게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고, 맛을 좌우한다고 하셨다. 소금이 뿌려진 샐러드를 보며 나는 야채보다는 소금 같은 사람이 되고 싶은 욕심이 생겼다.
나는 미국에서 살며 미국문화를 체험하고 느끼고 싶다고, 항상 기도하며, 상상만 해왔었지만, 어느순간 이렇게 꿈이 이루어졌다. 그리고 이제는 한발 더 나아가 이 큰 세계에서 꼭 필요로하고 나로 인하여 맛이 좌우될 수 있는 그런 소금 같은 사람이 되기를 나는 오늘도 꿈을 꾼다. 더군다나 이렇게 튼튼한 샐러드볼안에 사는 행복한 기회를 가지고 있으니, 나는 내 맛을 갈고 닦아 이 안에서 이들처럼 신선한 꿈 들을 찾아나가는 내 자신에게 크게 외친다. "꿈은 반드시 이루어진다."
# 2회드림에세이수상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