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인절스는 '펄펄 날고' 다저스는 '죽을 맛'
'천사' 헌터 명품 수비 덕에 4-3 신승
다저스는 여전한 매니 충격 5-7 패
에인절스는 10일 열린 캔자스시티전서 토리 헌터가 환상적인 캐치를 펼치며 팀을 살렸다. 9회초 4-3으로 살얼음 리드를 지키던 에인절스. 캔자스시티 선두타자 미겔 올리보가 마무리 브라이언 퓨엔테스의 투구를 통타 좌중월 쪽으로 쭉쭉 뻗어나가는 홈런성 타구를 날렸다.
이 때 중견수 헌터가 150피트 거리를 전력질주하며 있는 힘을 다해 담장쪽으로 껑충 뛰어올랐고 손을 쭉 내뻗었다. 캐치 성공. 순간 헌터는 주먹으로 펌프질을 연신 해대며 포효했고 관중석을 메운 4만3646명의 홈팬들도 일제히 기립해 우레와 같은 함성을 질렀다.
에인절스는 헌터가 홈런을 훔친 덕분에 4-3으로 짜릿한 승리를 따냈다. 헌터는 "젖먹던 힘을 다해 뛰었다. 마치 와이드리시버가 된 기분이었다"며 기뻐했다.
올리보는 홈런이 졸지에 플라이아웃이 되자 어리둥절한 표정을 지었다.
"절대 잡을 수 없다고 생각했는 데 토리가 기어코 잡았다. 이런 호수비를 펼친 게 한 두번이 아니다. 이번에는 내가 피해자가 된 셈"이라며 허탈해 했다. 최근 8경기서 7승을 따내며 고공행진을 하고 있는 에인절스(16승14패)는 아메리칸리그 서부조 1위 텍사스에 반 게임차로 바짝 다가섰다.
1-3으로 끌려가던 에인절스는 7회 제프 매티스의 2타점 적시타로 동점을 만든 뒤 션 피긴스의 희생플라이로 승부를 뒤집었다.
다저스는 샌프란시스코와의 홈경기서 연장 13회까지 가는 접전 끝에 랜디 윈에게 2타점 적시타를 맞아 5-7로 패했다. 다저스(22승11패)는 '매니 파문' 뒤 1승3패를 당했지만 여전히 리그 1위를 고수했다.
한편 추신수(26.클리블랜드 인디언스)는 디트로이트와 홈 경기서 무안타에 그쳤다. 추신수는 5타석 4타수 무안타에 볼넷 한 개를 얻는데 그쳤다. 2할7푼5리던 시즌 타율은 2할6푼4리로 떨어졌다. 클리블랜드는 3-5로 패해 11승21패 리그 꼴찌로 곤두박질쳤다.
원용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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