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리지 뉴스] 듀크대에서의 첫 1주일
방영빈/듀크대 정치학 2학년
아직 대학에 원서를 내지 않은 학생들부터 이번에 합격한 학생들, 그리고 부모님들까지 많은 사람들이 투어 가이드가 해주는 설명들을 들으랴, 사진을 찍으랴 분주한 모습들이다.
저자도 대학생활의 반이 벌써 지나갔다는 것이 믿기지가 않고 후회도 많이 들지만 새로운 후배들을 맞이할 생각에 부풀어져 있다. 듀크 대학교 근처에서 중, 고등학교를 나온 관계로 두려움, 새로움 없이 시작한 대학생활이지만 투어하는 아이들을 보며 ‘저 아이들은 얼마나 설렐까’ 라는 생각이 가끔 든다.
그래서 듀크 생활을 꿈꾸거나 상상하고 있는 분들을 위해 허황된 꿈은 깨드리고 1학년들은 어떤 곳에서 어떻게 대학 생활을 시작하는지 알려드리고자 한다.
신입생들은 모두 East Campus에 거주하게 된다. 2,3,4학년들이 사는 메인 캠퍼스인 West Campus와는 버스로 7분 정도 거리이다. Move-In 하는 날 캠퍼스에 도착해보면 14개의 기숙사 빌딩들을 볼 수 있다.
그리고 그 빌딩에서 짐을 열심히 운반해주고 있는 각 기숙사마다 다른 색깔의 티셔츠를 입은 수많은 FAC들을 볼 수 있다. 이들은 Freshmen Advisory Council 학생들로 신입생들의 적응을 도와주기 위해 지원한 학생들이다.
신입생들은 다른 학생들보다 1주일 정도 더 일찍 듀크에 도착해 처음 1주일을 이들의 도움을 받으며 보내게 된다. FAC과 대화도 나누고, 여름에 읽은 책에 대해 다른 학생들과 토론도 하고 듀크대학이 있는 Durham의 중심가들을 같이 돌아다녀보며 도시의 역사 등도 배우게 된다.
적응기의 특별한 점을 꼽자면 Orientation이 무려 1주일씩이나 된다는 점이다. 그냥 한번 강당에 모여놓고 축사 해주고 알아서 적응하라고 하는 대학들과는 달리 1주일씩이나 더 쉬운 적응을 위해 자원을 아끼지 않고 이벤트를 열어주는 학교 덕분이다.
이런 곳에서 보여주는 작은 정성들이 듀크를 일류로 만든 원동력이 아닌가 싶다. 그 1주일 동안은 공부 걱정 없이, 듀크와 주변환경을 즐길 수 있는 여건이 마련된다.
아이스크림, 식사 등을 제공해주는 수많은 이벤트들을 더불어 야구경기, 쇼핑몰 등에 표, 교통편 등이 제공되기도 한다. 힘든 수업들이 시작하기 전 신입생들끼리 즐길 수 있었던 그 주는 아직까지도 기억에 남는다.
캠퍼스에 있는 모든 아이들이 같은 신입생이기에, 누구를 만나던 서로 인사하고 어디서 왔냐고 물어보고 스스럼없이 같이 놀았던 기억들. 아마 신입생들만을 위한 캠퍼스를 따로 마련해준 것부터 시작한 듀크의 배려가 아니었으면 없을지도 모르는 기억들이 아닐까 싶다.
단, 공부 걱정 안하고 즐겁게만 보낼 수 있는 대학생활은 Orientation Week은 1주일밖에 안 간다는 점, 그 이후로부터는 수업 가고, 숙제하고 도서관가는 생활로 대부분 바뀐다는 점, 소수의 기숙사들은 에어컨이 없어 선풍기로 살아야 한다는 점들은 현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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