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댈러스가 한인을 부른다…미 남부 ‘문화·스포츠 도시’ 볼거리 많아

New York

2009.05.14 19: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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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안경제특구 조성해 투자 유치 나서
미 남부의 텍사스주의 댈러스시가 관광과 투자 유치에 적극 나서고 있다.

텍사스주 관광과 상공업의 중심지인 댈러스는 시 정부가 직접 나서 관광과 투자 진흥정책을 실시하고, 기업과 업소들은 할인과 우대 프로그램을 개발하는 등 민관합작 프로젝트를 추진하고 있다.

관광과 투자 유치로 불황기를 타개하기 위해 발벗고 나선 댈러스의 모습을 소개한다.

댈러스는 텍사스주 북동부에 있는 상공업과 관광 도시다. 2000년 인구 센서스 기준으로 118만8580명으로 인근에 포트워스 등 많은 위성도시를 가지고 있다.

19세기 중반까지는 카우보이들이 지역을 떠돌아 다니며 소를 키우던 지역에서 1870년대의 철도 개통과 함께 농업과 목축업 거래의 중심지로서 발달했다.

1930년 댈러스의 남동쪽에서 대형 유전이 발견되면서 인근 지역이 크게 발전했고 이후 항공기, 전기, 전자, 미사일 등 군수산업의 중심지로 자리 잡았다.

미국 남서부의 금융과 보험업의 중심지기 때문에 다운타운에는 고층 빌딩들이 솟아 있어 뉴욕 등 어느 도시 못지 않은 스카이라인을 자랑하고 있다.

아시안 관광객 유치

댈러스는 시 정부 차원에서 관광객 유치 정책을 입안하고 기업들이 보조를 맞춰 시행하는 시스템이 잘돼 있다. 2000년 9.11사태가 터진 뒤 미국 경제가 불황으로 접어들자 댈러스는 아메리칸항공 등 항공사들과 호텔, 식당 등에 관광객 유치의 중요성을 홍보했다.

이에 따라 관광 관련 주요 기업들은 각종 프로그램을 시행하고 있다. 아메리칸항공은 일단 미국 전역은 물론 한국 등 아시아에서 오는 관광객들을 위해 항공료를 대폭 낮췄다.

댈러스 공항 내 아메리칸항공 한국계 직원인 브라이언 박 마케팅매니저는 “아시안 고개들을 유치하기 위한 회사의 노력은 상상할 수 없을 정도로 대단하다”며 “일부 노선의 경우 다른 항공사에 비해 3분의 2 정도 가격으로 제공하며, 한국인 등 아시안 직원들을 대거 채용해 서비스를 향상시키고 있다”고 말했다.

아메리칸항공은 항공여행을 자주하는 아시안들을 위해 1년에 500달러 정도 회비만 내면 호텔 내에 특별히 준비된 VIP룸과 시설을 가족, 친지들과 함께 사용할 수 있는 에메랄드 프로그램도 실시하고 있다.

또한 다운타운에 있는 주울 호텔 등 관광호텔들도 관광객 유치를 위해 패밀리룸과 2인실 기준으로 숙박료를 최대 50%까지 할인하는 등 파격적인 마케팅에 나서고 있다.

문화·스포츠 볼거리

댈러스는 20세기 중반부터 석유 자본이 커지면서 미국에서도 손 꼽히는 ‘돈 많은 지역’이 됐다.

이를 대변하듯 댈러스시는 막대한 예산을 댈러스미술박물관, 미국 최대의 아시안미술 관련 콜렉션인 크로우콜렉션 오브 아시안 아트, 내셔 스컬프쳐센터, 댈러스심포니오케스트라 등 문화 예술 분야에 투입했다.

댈러스미술박물관의 경우 미국과 유럽의 거장들 회화와 조각작품 대표작만 1500점 이상을 소장하고 있다.

또 댈러스 관광에서 빼 놓을 수 없는 곳이 존 F. 케네디 대통령의 암살 현장에 만든 ‘식스 플로어 뮤지엄’이다.

케네디 대통령 암살범 리 하비 오스왈드는 1963년 휴스턴스트릿에 있던 6층짜리 텍사스학교 책 창고 건물에 숨어 있다 망원렌즈가 달린 저격용 라이플로 도로를 지나는 대통령의 우측 머리 부분을 겨냥하고 총격을 가했다.

식스 플로어 뮤지엄은 이 건물 6층에 만들어졌는데 오스왈드가 총격을 가할 때 사용했던 박스 등을 보존하고 있다. 그러나 창 밖으로 휴스턴스트릿 등을 촬영하는 것은 엄격히 금지돼 있다.

이와 함께 댈러스는 스포츠의 도시이기도 하다. 미 프로풋볼 최고의 팀으로 군림하는 댈러스 카우보이스와 미 프로농구 댈러스 매버릭스의 홈타운이기도 하다. 5월 들어서는 매버릭스가 미 프로농구 플레이오프에 진출해 격전을 벌이고 있어 다운타운에 매버릭스 깃발이 곳곳에 붙어 있는 등 열기를 보이고 있다.

아시안 커뮤니티 성장

댈러스는 메트로폴리탄 일대의 450만 인구 중 50만명 정도가 아시안이 차지하고 있을 정도로 아시안 인구가 많은 곳으로 알려져 있다. 현재 이들 아시안 인구 중 중국인과 인도인이 각각 10만명 정도, 한인이 7만5000명, 베트남과 필리핀계가 각각 5만명 정도씩을 차지하고 있다.

20년전 이곳에 와 한인 사회를 개척한 찰스 박씨는 “20년전 불과 1만명이던 한인들이 이제 5만에서 7만을 헤아릴 정도로 많이 늘었다”며 “한인상권이 최근 댈라스 북쪽으로 크게 뻣어나가는 등 크게 성장할 잠재력을 갖고 있다”고 밝혔다.

댈러스는 미국 전역의 아시안들의 투자를 유치하기 위해 시 북쪽에 아시안경제특구를 조성하는 등 적극 나서고 있다.

이 특구는 20여년 전 이곳에 정착한 한인 커뮤니티가 선두가 돼서 개척한 경제구역으로 현재 한인들과 다른 아시안 커뮤니티가 상권을 각각 절반씩 양분하고 있다.

댈러스 아시안 커뮤니티는 주도 그룹인 한인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화합하는 분위기를 만들기 위해 매년 봄 한인을 비롯해 중국인, 인도인, 필리핀인, 베트남인 등이 참여하는 아시안 페스티벌을 개최하고 있다. 올해로 19번째.

또 댈러스는 자녀 교육에도 유리하기 때문에 이주하는 사람들도 있다. 댈러스에는 뱁티스트대학, 서던메소디스트대학, 댈러스 바이블대학 등이 있는데 텍사스주에서는 가장 교육환경이 좋다는 평가다. 앞으로 발전 가능성이 크다는 설명이다.

실례로 댈러스 북부지역인 프리스코 학군의 경우 1998년 4500여명에 불과했던 학생수가 얼마 전 2만3200명으로 다섯배 이상 증가했다. 특히 텍사스 주는 앞으로 5년 후인 2014년까지 초·중·고등학교 학생수가 16% 증가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발전하는 한인사회

한인들은 댈러스 아시안 경제권의 경제성장을 이끄는 견인차 역할을 하고 있다. 한인들은 20여년 전부터 댈러스시에 진출해 북부의 창고 지역 등을 중심으로 업소 문을 열기 시작해 이곳을 새로운 상권으로 만들었다.

댈러스시는 이곳을 아시안경제특구로 만들었고 현재 1000개 정도의 한인들 업소가 밀집해 사업을 하고 있고 상당수 부동산을 한인들이 소유하고 있다.

특히 삼문트레이딩그룹(회장 문대동)의 성공은 한인들의 귀감이 되고 있다. 삼문트레이딩그룹은 김 회장이 설립한 회사로 현재 15만평방피트 넓이의 대형 쇼핑몰 4곳을 운영하고 있다.

조만간 휴스턴 지역에 5번째 매장을 오픈할 예정이다. 삼문센터는 여성용 귀금속과 장식품 등 여성 전문품과 함께 가방과 선물용품 등을 판매하는 대형매장을 직접 운영하고 나머지는 각종 사업자들에게 임대를 하고 있다.

삼문그룹은 고요테골프클럽 등 골프장과 함께 인터넷 쇼핑몰인 삼문닷컴을 운영해 주로 미국의 주류 중산층을 고객을 파고 들고 있다.

문대동 회장은 “성실과 근면 등과 함께 중요한 시기에는 용기와 결단으로 열심히 살다 보니까 나름대로 오늘의 위치에 오르게 됐다”며 “한인 젊은이들이 미래를 개척해 미국사회의 당당한 주인공으로 성장해 주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댈러스 지역에는 윌셔은행이 들어와 있고 한인 순수자본으로 설립된 센트럴뱅크도 인도와 중국, 베트남, 필리핀, 한인 등을 대상으로 영업을 하고 있다.

박종원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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