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톱 10 보딩스쿨 중에서 한인 학부모가 가장 많이 들어본 학교가 바로 필립스 아카데미의 앤도버다.
메사추세츠주 앤도버시에 있는 이 학교는 공부 뿐만 아니라 균형 잡힌 예체능 재능을 길러주기 위해 1778년 사무엘 필립스 주니어가 세운 미국에서 가장 오래된 사립 기숙학교 중 하나다.
당시 미국은 독립전쟁 중이었는데, 사무엘 필립스 주니어는 총포화약을 만드는 공장의 군수물자를 보급, 조지 워싱턴 장군을 도왔다. 전쟁을 승리로 이끈 워싱턴이 미국 초대 대통령이 되었다.
대통령의 조카가 필립스 아카데미 앤도버에 입학을 하면서 정치인들의 자녀들이 선호하는 학교가 됐다. 워싱턴 대통령의 조카가 재학하던 1789년 당시에는 워싱턴 대통령이 직접 학교를 방문, 연설한 적도 있다.
‘모든 청소년에게 균등한 교육의 기회를 제공’ 하고자 미 동부 최초로 설립된 여학생 학교였던 애봇 아카데미와 1829년 합병, 남녀 공학의 학교로 거듭났다. 지금도 명문 사립 기숙학교에 입학하고자 하는 학생들 사이에서 필립스 아카데미 앤도버의 인기는 대단하다.
이 학교 어드미션 오피스의 분위기는 아마 모든 보딩스쿨을 다 합해도 모자랄 만큼 권위와 엄숙함을 자랑하고 있다. 이 학교 지원자 SSAT 성적은 최소한 93%를 유지하고 있다.
최근 몇년 동안 한인 학생의 지원자 숫자는 눈덩이처럼 불어나고 있다. 올해는 지난해에 비해 17% 늘어났다.
현재 이 학교 기숙학생이 802명이고 통학생이 300명으로 전교생은 1102명이다. 이 중에는 26개국에서 온 99명의 유학생들이 공부하고 있다. 한인 유학생의 수는 15명. 아시아계 17%, 흑인계 6.5%, 히스패닉계 4.5%, 다인종 혼혈 6% 등으로 유색인종 비율은 35%에 달한다.
지난해 입학사정 내역을 보면 총 2646명이 입학 지원서를 냈고 그 중 469명이 합격했다. 이 가운데 347명이 최종 입학했다. 이들 중 47% 학생들이 공립학교 출신이고, 36%가 미국 내 사립학교 출신이며, 17%는 종교재단학교, 외국 학교, 가정 교육을 받은 학생들이다.
중·저소득층의 자녀로 학교의 학자금 혜택을 받는 학생이 40%에 달한다. 카트리나 태풍의 피해지역에서도 18명의 우수 학생들을 데려와 공부시키고 있다. 필립스 아카데미 앤도버가 학생들에게 수여하는 학자금의 총액은 1700만달러에 이른다.
300여개가 넘는 학과목들을 18개의 단과별로 나누어 가르치는 이 학교의 AP과목은 보통 공립 고등학교는 상상조차 하기 어려울 만큼 다양한 과목을 개설, 가르치고 있다. 또한 학교내 교육시설도 우수하다.
미국 예술 작가들의 작품만 1만2000점을 소장한 애디슨 화랑, 로버트 피바디 고고학 박물관, 100만권이 넘는 장서들로 가득한 올리버 웬델 홈즈 도서관, 65에이커에 달하는 조류 사육장 등이 있다.
이 학교엔 아시안 클럽이 있다. 아시안 학생들이 이 회장직을 많이 역임했다. 한인 학생 수는 13명밖에 되지 않지만 학교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Phillips Academy Andover: 180 Main Street Andover, MA 01810, 978-749-40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