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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뭇가지엔 초록, 거리엔 노란 물결

Los Angeles

2009.05.15 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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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란색은 기본적으로 밝음의 본성을 내포하고 있으며 명랑함 다채로움 부드러운 자극을 특성으로 갖고 있다."

괴테가 색채론을 통해 정의한 옐로의 이미지다. 전 세계 디자인업계의 표준색을 제공하는 펜톤 컬러연구소가 '2009년의 색'으로 옐로를 꼽은 것도 같은 이유에서다.

세계 경제가 불황의 터널 속을 지나는 요즘처럼 밝은 이미지가 필요한 때가 있을까. 펜톤 컬러연구소 역시 옐로를 선정한 이유를 "사람들을 긍정적이며 희망적으로 만들어 주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백화점의 여성복 매장만 둘러보면 바로 확인할 수 있는 사실이다. 예년보다 부쩍 많아진 옐로 아이템 덕분에 개나리 꽃밭을 방불케 하는 백화점 실내 디스플레이는 보는 이의 눈과 가슴을 절로 싱그럽게 물들인다.

문제는 과연 우리가 옐로를 제대로 소화할 수 있을까 하는 점이다. 얼굴빛이 노란 황인종에게 옐로는 가깝고도 먼 색상이다.

이런 지적에 대해 한국트렌드 연구소 이정민 소장은 "많은 옐로 중에서 내 피부에 맞는 것을 잘 선택하면 문제가 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그의 설명에 따르면 투명하고 창백한 옐로는 확실히 검은 머리 노랑 피부의 황인종이 소화하기 어렵다. "하지만 형광 옐로는 피부가 노랗더라도 밝은 혈색을 가진 사람에게 (오렌지빛이 가미된) 딥 옐로는 적당히 그을린 태닝 피부에 잘 어울린다"고 이 소장은 소개했다. "또 색상끼리 매치를 잘하는 요령도 필요한데 형광 옐로와 화이트를 매치하거나 딥 옐로를 블루와 조합하면 시원한 이미지를 줄 수 있다"는 게 그의 조언이다.

■ 검은색.베이지 의상에는 포인트 줘야

의상 전체를 옐로로 꾸미는 건 위험하다. 아이들의 유치원복에 옐로가 많이 사용되는 이유는 희망을 상징하기도 하지만 명시성이 강해 그만큼 눈에 잘 띄기 때문이다. 얼굴보다 옷만 '동동' 튈 수 있다는 얘기다.

그 때문에 옐로는 자신이 강조하고 싶은 부분에 포인트 컬러로 사용하는 것이 가장 무난하면서도 센스 있어 보인다. 스카프를 매는 것조차 더워보일 수 있는 요즘은 옐로 구두 벨트 헤어밴드 등에 힘을 주면 좋을 때다.

도시적인 세련됨을 연출하고 싶다면 블랙 또는 화이트를 기본으로 옐로를 매치해 볼 것을 추천한다. 명도.채도의 극명한 차이를 이용해 단순하면서도 카리스마 있는 멋을 연출할 수 있다.

반면 베이지 또는 핑크 색상의 옷에 밝은 레몬 옐로 빛 카디건이나 치마 또는 스카프를 매치하면 은은함.순수함 등의 이미지를 표현할 수 있다. 봄의 전령인 개나리꽃처럼 그린 톤과의 어울림을 잘 조절하면 경쾌하고 활기찬 분위기를 낼 수 있다.

■ 눈화장은 그린.베이지로 가볍게

밝고 경쾌한 느낌의 옐로 패션과는 캐주얼한 분위기의 메이크업이 가장 잘 어울린다. 부드러운 그린 톤 아이섀도를 이용해 눈 화장을 하고 화사한 핑크 또는 산호빛 립스틱을 바른다면 발랄하면서도 생기 있는 모습을 연출할 수 있다.

옐로 패션 아이템으로 화사한 느낌은 살리되 얼굴 표정에서는 여성스러운 우아함과 성숙함을 강조하고 싶다면 옅은 브라운 색상을 이용한다.

눈가에 핑크와 브라운 아이섀도를 자연스럽게 겹쳐 바른 후 선명한 핑크 또는 바이올렛 색상의 립스틱으로 마무리한다.

모든 메이크업의 기본은 윤기 있게 빛나는 피부다. 그 때문에 옐로가 갖고 있는 생기를 더욱 부각시키고 싶다면 매트한 느낌의 피부는 피해야 한다. 답답하고 무거워 보이기 때문이다. 가능하다면 루스 파우더보다는 세럼 타입의 파운데이션을 사용해 가볍고 신선한 느낌을 주는 것이 좋다.

볼 화장 역시 시머파우더를 이용해 피부가 자연스럽게 빛날 수 있도록 하는 게 좋다. 좀 더 어려보이고 싶다면 핑크 톤의 시머파우더를 우아해 보이고 싶다면 골드 톤의 시머파우더를 추천한다.

마지막으로 완벽한 메이크업을 원한다면 마스카라를 꼭 사용하길 바란다. 속눈썹을 한 올 한 올 컬링해 또렷한 눈매를 만드는 게 무엇보다 중요하다.

글=서정민 기자

사진=최승식 기자

도움말=이한욱 스타일리스트

김승원 디올 인터내셔널 메이크업 아티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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