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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 나들이의 색다른 즐거움! 사랑의 맛, 아빠표 도시락

Los Angeles

2009.05.18 15: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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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가 요리에 맛을 들인 이유는 아들 혁준이(12)가 ‘아빠의 음식’을 좋아하기 때문. 가족을 위해서라면 기꺼이 요리사를 자청하는 권씨로부터 ‘아빠표 도시락’을 배워봤다.

레시피의 상식을 깨라

권씨는 도시락 메뉴로 '간편한 것'을 추천했다. "아이들은 얌전히 식사하지 않아요.

뛰어 놀기 바쁘죠. 그래서 김밥.주먹밥처럼 한 입에 쏙 넣을 수 있는 메뉴가 좋아요." 하지만 햄.계란.시금치.단무지 등이 들어가는 김밥은 생각처럼 만만한 아이템이 아닐 듯하다.

기자의 속마음을 훔쳐본 걸까.

권씨의 말이 이어진다. "그것들이 다 들어가야만 김밥인가요?" 소금.설탕.참기름.고춧가루를 넣고 버무린 무생채 또는 볶은 김치와 계란만 넣어도 나무랄 데 없는 '작품'이 나온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

'레시피에서 벗어나라.' 권씨가 요리초보 아빠들에게 던지는 메시지다.

"요리책을 보면 생소한 재료부터 그램으로 표시된 조리법까지 아빠들이 지레 겁먹을 만하죠." 그는 메뉴를 선택한 후 '냉장고부터 열라'고 조언한다.

책에 나온 재료에 연연할 필요가 없다는 게 권씨의 요리 지론이다. 얼마 전부터 양식 섭렵에 나선 그가 가끔 만드는 오믈렛의 속은 아내와 아들에겐'호기심 천국'이다. 냉장고 사정에 따라 그때그때 다른 재료로 채워지기 때문이다.

양념의 황금비율이 맛의 비결

같은 재료인데 아빠가 요리하면 왜 맛이 안날까. 권씨는 '양념의 비율'이 관건이라고 말한다. 간장이 한큰술이면 설탕.참기름은 각각 반술씩 고추장이 한큰술이면 설탕은 반술. 이렇게 양념의 공식만 익혀두면 일등주부 못잖은 맛깔을 뽐낼수 있다는 것.

여기에 설탕 대신 허니 파우더나 꿀을 일반 소금대신 천연소금을 쓰는 센스를 발휘한다면 웰빙 아빠로서의 자격도 충분하다.

이조차 어렵다면 양념 볶음멸치나 양념이 되어 있는 '구운김'을 이용해 주먹밥을 만들어도 무난하다.

먹기 편하게 보기엔 예쁘게

도시락의 첫인상도 중요하다.

"달걀부침 위에 케첩으로 하트를 그린 볶음밥 별.하트.달 모양의 쿠키커터로 만든 주먹밥은 아이들에게 인기"라는 권씨는 "도시락 위에 잘게 채 썬 색색깔의 야채나 새싹들을 뿌려주면 입맛을 돋운다"고 소개했다.

마실 것은 과일음료가 제격. 우유.과일.시럽을 넣고 갈면 시중음료보다 신선하고 맛도 좋다. 과일꼬치는 권씨가 준비하는 단골 후식. 씨 없는 포도.딸기.바나나 등을 먹기 좋은 크기로 썰어 꼬치를 만들면 아이들이 좋아한다는 것.

권씨는 "아이들에게 아빠표 도시락은 별미"라면서 짬짬이 도전하다 보면 요리솜씨는 물론 가족행복지수도 올라간다고 귀띔했다.

TIP! 권오중의 도시락 레시피 3선

한치 주먹밥
1. 한치 몸통을 먹기 좋은 크기로 자른다.
2. 기름에 한치채를 살짝 볶다가 간장 한큰술, 설탕 반큰술을 넣고 조린 후 물엿 반큰술·깨·참기름을 넣어 버무린다.
3. 그릇에 밥과 한치채·김가루·깨·참기름을 넣어 고루 섞은 후 먹기 좋은 크기의 주먹밥을 만든다.

고구마 카레 크로켓
1. 고구마를 찐 후 으깬다.
2. 잘게 썬 당근·양파·햄·단무지와 으깬 고구마와 카레가루를 넣고 섞은 후 직사각형이나 둥근 모양으로 만든다(당근과 양파에는 소금 간을 한다).
3. 반죽한 모양에 밀가루·계란·잘게 부순 콘프레이크를 차례로 묻혀 190℃로 예열된 오븐에서 15분간 구워낸다.
닭 가슴살 과일꼬치

1. 닭 가슴살에 칼집을 내 미림·소금·후추에 30분간 재어 둔다.
2. 방울 토마토는 꼭지를 따고, 파인애플은 먹기 좋은 크기로 기름 없이 팬에서 굽는다
3. 양념(진간장?다시물?참기름 각 한큰술, 다진마늘 작은술, 물엿 두큰술)을 닭고기에 바른후 팬에 굽는다.
4. 꼬치에 파인애플·닭 가슴살·방울토마토 순으로 꽂는다.
이유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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