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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평식의 50개주 최고봉 등정기] 정상엔 93피트 웅장한 탑이···

글레이록(메사추세츠)

글레이록은 매사추세츠 주의 서북쪽 코너에 위치해 있으며 높이가 3491피트로 정상까지 자동차로 올라 갈수 있다고 나와 있다.

그러나 가는 날이 장날이라고 산 입구에 있는 비지터 센터에 들르니 올라가는 도로와 건물에 대한 전체적인 보수공사 때문에 자동차로는 올라갈 수 없다고 한다.

정상까지 도보로 오늘 중으로 가는 것은 불가능한 일이고 그렇다고 얼마 남지 않은 50개 주 최고봉 등정을 마무리 하는 단계에 이곳만 빼놓고 발길을 돌릴 수도 없고 참으로 난감한 진퇴양난의 기로에 서게 되었다.

다시 레인저가 차선의 방법을 알려 주는 대로 산 뒤쪽으로 차를 몰아 왕복 8마일 정도 되는 체셔 하버 트레일(Cheshire Harbor Trail)을 걸어 3시간 만에 정상에 올랐다.

400 에이커의 주립공원 안에 있는 글레이록의 정상 위에는 석조탑으로 건축된 높이 93피트나 되는 높은 타워가 웅장한 자태로 서 있다.

원래 이 타워는 1차 세계대전 때 죽은 영령들을 추모하기 위해 1930년에 시작하여 3년만인 1932년에 완공된 타워인데 등대 역할까지 하여 불빛이 70마일 밖에서도 볼 수 있어 인근의 모든 사람들에게 추모정신을 일깨워 주는 탑이다.

정상 위에는 남북으로 애팔래치안 등산로가 통과하고 있어 등산객들을 위한 배스콤 랏지(Bascom Lodge)와 캐빈 식당도 있으며 매사추세츠 주의 최초의 보호구역이기도 한 주립공원 안에는 수많은 등산로도 있다.

자동차 통행이 불가하니 방문객은 없고 산 전체가 수면 속에 빠져 있는 듯 정상 주위에는 사람들이 별로 없어 대단히 한가로웠는데 공사하는 몇 사람들만 분주할 뿐이다.

정상 타워에서 동쪽 아래로는 애덤스라는 시골 소읍의 전경이 들어오고 나머지 방향으로는 나지막한 야산들과 듬성듬성 전형적인 목가의 모습들이다. 정상에서 숲 속의 등산로를 따라 내려오면 이름도 알 수 없는 숨겨 놓은 듯 한 무명의 조그마한 저수지가 있고 그 옆으로는 하도 오래되어 쓰러져 가는 목조 가옥 한 채가 서 있다.

글레이록 산 전체가 얼마나 좋은가는 허먼 멜빌을 봐도 짐작이 간다. 그는 미국이 자랑할 수 있는 '모비딕'의 작가로 유명한데 그가 이 산을 찾아와서 무슨 영감을 받았는지 몇 권의 책을 저술했다는 기록이 증명하고도 남는데 필자도 조금의 영감을 받았으니 무엇인가는 해야 할 텐데.

김평식 〈에버그린 등산 클럽 213-445-03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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