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재확산에 경제 회복 제동, 고용·소비 선순환 중단 위기
감염 공포까지 악재로 작용

AP
CBS 뉴스는 지난 5월 반짝 회복했던 경제가 확진자 수 400만명을 넘어서는 공중보건 위기관리 실패 탓에 다시 위기에 직면했다고 27일 보도했다. 고용 불안이 소비 감소를 낳고 감염에 대한 근본적인 공포까지 더해졌다는 설명이다.
우선 진정됐나 싶었던 실업수당 신청 규모는 최근 다시 늘어 250만명 선에 달했다. 특히 캘리포니아, 플로리다, 조지아에서 실업자가 늘며 전체의 4분의 1을 차지했다.
미국 최대 유전 서비스 업체인 슐룸베르거는 전체 인력의 4분의 1인 약 2만1000명을 감원했고, 유나이티드 항공은 미국 내 절반에 가까운 3만6000명을 올가을 해고한다. 일자리 불안감이 커지며 AP통신 여론조사에서 다시 이전 일터로 복직을 예상한 근로자 비중은 지난 4월 80%에 가까웠던 것이 최근에는 절반에 못 미쳤다.
‘하이 프리퀀시 이코노믹스’의 루빌라 파루기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해고가 늘고 소득이 줄면서 소비자들의 지갑이 닫히고 있다”며 “현재 일을 하는 근로자라도 미래에 대한 불확실성 때문에 소비에 신중을 기하고 있다”고 말했다.
구글은 소매점을 찾는 유동인구가 독립기념일 연휴 직전에 내려진 자택대피령 탓에 지난 4일 이후 감소세를 이어가고 있다고 밝혔다. 감염에 대한 두려움이 소비의 발목을 잡은 것으로 ‘무디스 인베스터 서비스’는 “락다운이 없었어도 대면 서비스로 이뤄지는 경제 활동은 감염에 대한 공포로 타격을 입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사상 최저 수준인 모기지 금리 덕분에 주택 신축과 판매는 꾸준하고, 자동차 등 일부 제조업은 평년 수준을 회복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그러나 CBS는 바이러스가 종식되지 않으면 긍정적인 지표도 언제 부정적인 방향으로 돌아설지 모른다며 “바이러스와 전쟁의 진짜 끝은 성공적인 백신 개발뿐”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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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러가치 2년래 최저
달러 가치가 미·중 분쟁과 코로나19 확산 지속에 따른 경제 우려로 하락했다.
27일 주요 6개 통화에 대한 달러 가치를 반영한 달러 인덱스가 0.71% 하락한 93.730을 기록했다. 2018년 7월 이후 2년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이다. 달러 인덱스는 7일째 하락했다.
코로나19 확산이 둔화할 기미기 보이지 않아 경제가 빠른 회복을 할 수 있을지 의구심이 높아졌고 연방의회가 새로운 지원책에 합의하지 못하면서 달러 약세에 일조했다.
최근 약해진 안전피난처로의 달러 지위는 엔과 스위스 프랑이 대체하고 있다. 프랑은 달러에 5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고, 엔은 4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을 보였다.
코메르츠방크의 울리치 루크만 분석가는 “과거에는 미국과 중국의 무역 갈등에 달러가 이익을 볼 수 있었지만, 지금은 그렇지 않다”며 “단지 무역 문제만 위태로운 것은 아니다”고 말했다. 그는 “미국은 유럽 국가들에 했던 조치와 마찬가지로 중국에 대해 도를 넘는 정책을 하고 있다”며 “결과적으로 국제 무역과 자본시장에서 달러의 지배적인 위치가 축소된다면 지금 보고 있는 달러 약세는 앞으로 닥칠 일에 대한 매우 약한 맛보기 정도일 것”이라고 우려했다.
연방준비제도는 오늘과 내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를 연다. 연준은 금리를 오랜 기간 낮은 수준으로 유지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금값 1900불 넘고
국제 금값이 27일 온스당 1900달러 선을 돌파했다.
이날 뉴욕 상품거래소에서 8월 인도분 금은 전 거래일보다 온스당 1.8%(33.50달러) 급등한 1931달러에 장을 마감했다.
지난 24일 온스당 1897.50달러로 마감해 종가 기준으로 9년 만에 역대 최고가를 기록한 데 이어 2거래일 연속 종전 기록을 갈아치웠다.
이는 지난 2011년 9월 6일 세워진 1923.70달러의 장중 최고가 기록을 넘어서는 것이기도 하다. 이날 장중 최고가는 1941.90달러를 찍었다.투자자들은 코로나19 사태가 글로벌 경제에 미치는 충격파와 달러 약세 현상에 대표적 안전자산인 금에 쏠림 현상을 보이고 있다. 총영사관 폐쇄를 주고받은 미국과 중국의 갈등 고조도 그 배경으로 분석된다.
비트코인 1만불 돌파
27일 비트코인이 1만 달러를 돌파했다. CNBC는 비트코인이 1만196.27달러에 거래되고 있다고 보도했다. 비트코인은 지난 6월 3일 마지막으로 1만 달러를 돌파한 이후 하락세를 보였으나 지난 7일 동안 11% 가까이 급등했다.
비트코인 가격 상승은 ‘디지털 금’으로 불리는 성격이 부각되면서 달러 가치 하락에 대응하기 위한 매수세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코로나19에 따른 경제 침체 우려와 양적완화에 따른 인플레이션에 대한 헤지수단으로 비트코인이 부각되고 있다는 분석이다.26일 블룸버그통신은 “글로벌 경제 건전성에 대한 우려가 고조되고 달러화 가치가 하락하자 비트코인에 우호적인 분위기가 형성되고 있다”고 보도했다.
류정일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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