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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동산 스토리] 한 주를 지내며

류기열/카운슬락 파트너스 파트너

지난 며칠 간 한국에서는 절대로 일어나서는 안될 일이 두가지나 벌어지고 말았다. 이곳 시간으로 메모리얼 데이 연휴를 시작하던 금요일 저녁 속보라는 타이틀을 달고 보도되기 시작한 노 전 대통령의 스스로 삶을 버린 서거 소식과 명색이 같은 민족이라고 틈만나면 통일을 주장하는 북한이 나라의 장례가 진행되고 있는 와중에 핵실험을 한 일 말이다.

십 수년을 한국을 벗어나 사는 사람의 입장에서 한국 정치의 공과를 언급하는 것이야 주제가 넘는 일이겠지만 그분이 대통령에 당선되었을 때 우리나라에도 우직스럽게 원칙을 고수하는 사람이 대통령이 될 수 있구나하는 감동을 받았었고 현직 대통령에게 악다구니를 해대는 일부 언론의 모습을 보면서 세명 이상만 모여있어도 책장사를 가장한 잠바 아저씨들이 등뒤로 기웃거리던 나의 대학 시절을 생각하면서 격세지감을 느꼈던 탓인지 가슴 한켠이 구멍이 난듯 휑한게 며칠동안 우울한 마음을 어쩔 수가 없다.

게다가 지난 몇 달동안 벌어졌던 뇌물 수수 스캔들에 대한 조사가 참 치사한 방향으로 진행된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던 터여서 뉴스를 듣고서는 뒤통수를 한대 맞은 것 같이 멍해져서 며칠을 가슴앓이 하고 말았다.

임기가 지나갈수록 지지자나 반대자나 모두 등을 돌려 결국에는 인기없는 대통령이 되었고 이번의 검찰 조사로 인해서 실망을 주기도 했지만 그래도 다행인 것은 돌아가시자 참 많은 사람들이 그분을 그리워하고 그 분을 잃은 것을 아쉬워 한다는 것이다.

이 와중에 북한이 2차 핵실험을 했다는 소식은 분노를 넘어 정말 어이가 없다는 표현 밖에는 할 수 없게 만들었다.

아무리 미운 사이에도 기본적으로 지켜야 할 예의가 있는 것인데 입으로는 같은 민족임을 귀가 따갑게 떠들어 대면서 국상이라고 할 수 있는 이때 핵실험을 한다는 것은 정말 인간의 기본에 대한 개념이 있는가 라는 물음을 던질 수 밖에 없도록 만든다. 그런 식으로 해서 국제사회에서 무엇을 얼마나 더 얻어내려고 하는지 몰라도 정말 정내미가 떨어진다는 생각을 거둘 수가 없다.

이로 인해 남북 관계가 다시 긴장되고 그나마 잘 버티고 있는 한국 경제에 또 어떤 악영향을 미칠른지 걱정이 앞서지 않을 수 없다. 미국도 강한 대응을 선택한 듯하고 한국 정부 역시 그동안 미루던 PSI에 가입을 선언하므로써 긴장의 눈금은 점점 올라가고 있는듯 하다.

우리가 동의를 하던 안 하던 남북 긴장의 가장 큰 피해자는 결국 남북한에 사는 우리 민족일 수 밖에 없다. 그리고 그 다음으로는 해외에 사는 우리 한인들이 될 것이다. 왜냐하면 어디에 살던 우리의 힘은 결국 조국에서 나올 수 밖에 없기 때문이다.

미국에 사는 우리의 입장에서는 한국의 위상이 곧 미국 사회에서 우리의 위상이 되며 미국 사회에서 개인의 성공과도 뗄 수 없는 관계를 가진다는 면에서 북핵 문제가 잘 해결되고 노 전 대통령의 서거가 국가 발전으로 승화되기를 바라면서 부동산 이야기면을 부동산과 관련된 글로 메우지 못하는 이번 주의 컬럼을 마무리 한다. 결국 부동산도 나라와 떼어서 생각할 수 는 없는 것이 아니냐는 변명을 남기면서…

▷문의: (310)776-7164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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