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동영의 즐거운 여행] 중국 계림, '여명의 눈동자' 촬영지로 유명
중국이 자기들 끼리만 살다가 춥고 배고픔을 이겨 보자고 등 샤오핑에 의해 대문을 열어 젖힌 지 30년이 넘었다. 길지 않은 기간에 세계 초 강대국으로 부상하였는데 천혜의 관광자원 또한 최고다. 그야말로 중국을 다 보고자 하면 10년을 관광만 한다고 해도 모자란다고 하니….중국이 처음 외국에 빗장을 열때 제일 먼저 문을 연 곳이 계림이다. 한국에서는 빅히트를 했던 드라마'여명의 눈동자'의 촬영지로도 유명한 아주 아름다운 곳이다.
계림은 오랜 세월 동안 바다 밑에 있던 곳들이 융기하면서 생긴 카르스트 지형인데 계림을 끼고 흐르는 리강을 따라 형성된 기암 봉우리와 무려 10Km에 이르는 관암 동굴과 새를 이용해 고기잡이를 하는 가마우지 낚시 거장 장예모 감독에 의해 제작된 몽환적인 리강쇼 등 볼거리가 부지기수다.
특히 관암동굴은 너무 커서 동굴안에서 이동하는데만 상당히 많은 시간을 허비하게 되는데 걷기도 하고 모노 레일로 이동하기도 하고 때로는 소형 보트를 이용하면서 관광을 하게 된다 .
그래서 다리가 불편하거나 지친 사람들은 엄두내기가 어려운데 상술이라고 하면 혀를 내두르는 중국 사람들인지라 이런 관광객들을 위해 가마를 준비하고 있다. 대마무로 만든 가마를 두 사람이 어깨에 메고 관광객이 원하는 지역까지 모셔다 드리는 데 이용료는 20달러 정도다.
그런데 그 가마꾼들의 왜소한 체격에 놀라고 그들의 체력에 또 한번 놀라게 된다. 그렇다 보니 인정에 약한 한인 관광객들은 안쓰러워 차마 이용을 주저하곤 한다. 그래도 다리가 불편한 분들은 가마꾼들에게 몸을 의탁하게 된다.
한번은 LA 합창단 단원 30여명과 계림을 여행하게 됐는데 어김없이 관암 동굴을 구경하게 됐다.
일행중에 5~6명이 할 수 없이 가마꾼에게 몸을 의지하게 됐다. 그런데 이동하는 모습을 옆에서 바라다 보니 이게 웬일인가. 그 모습이 마치 왕비마마가 가마를 타고 여유를 부리고 일행들은 시녀들처럼 이를 따르는 모습이어서 참으로 가관이 아닐 수 없었다.
비록 20~30분 정도이지만 왕과 왕비가 되고 싶으신 분들에겐 20달러가 아깝지 않은 시간이리라. 지금은 이러한 서비스가 대중화 되어 있어서 중국 전지역 관광지에서 이동하는데 멀거나 힘든 곳은 어김없이 성업을 하고 있으니 기회가 되면 한번 해 보시길.
〈여행 전문가>
with the Korea JoongAng Daily
To write comments, please log in to one of the accounts.
Standards Board Policy (0/250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