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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평식의 50개주 등정기] 발 아래 구름 산 허리를 휘감고···

맨스필드 산(버몬트)

맨스필드 산(Mt. Mansfield)은 높이가 4393피트로 버몬트 주에서는 제일 높은 산이다. 이 산도 원주민이었던 인디언들의 애환 어린 전설이 서려있는 산이다.

당시 인디언들은 죽기 전에 맨스필드 산의 정상에 올라가 기도하며 죽음을 기다리는 풍습이 있었는데 수명이 다 되어가는 한 늙은 인디언이 도저히 다리가 아파 정상에 올라가질 못하고 중간에서 죽고 말았다.

산신이 그 사람의 정성과 딱한 사정을 받아들여 정상 부분에 그 인디언이 누워있는 얼굴상으로 만들어 놓았는데 동쪽에서 서쪽으로 올려다 보면 이마와 코 입술 턱 등이 천상 사람 얼굴이다.

23달러의 입장료를 내고 오토 톨 로드(Auto Toll Road)를 타고 4.5마일을 올라가면 코밑부분에 비지터 센터가 있다.

왼쪽을 바라보니 수많은 안테나들이 높게 솟아 있는 4063피트의 코 위 부분으로 1마일 정도 되는 등산로와 소방도로를 따라 사우스 피크(South Peak) 정상 위에 올라 사진도 찍고 벤치마크도 확인하고 비지터 센터로 다시 내려왔다.

비지터 센터가 그때서야 문을 열었길래 무심코 들어갔는데 쉐라라는 여자 레인저가 맨스필드 산의 정상은 코 부분이 아니고 북쪽으로 보이는 4393피트 높이의 노스 피크(North Peak)란다.

이런 사실도 모르고 그냥 내려갔으면 어떻게 되었을까 생각하니 아찔해지며 마치 귀중한 보석함을 잃어버렸다 되찾은 느낌이다. 잃어버릴 뻔했던 최고봉의 보석함을 찾아준 쉐라라는 젊은 레인저의 얼굴이 지금도 눈앞에 어른거린다. 부랴부랴 차 안에 넣어두었던 등산 가방을 다시 걸머지고 왕복 4.6마일의 롱 트레일(Long Trail)을 걷기 시작했다.

1마일 정도 가면 곤돌라 클리프 트레일(Gondola Cliff Trail)과 서브웨이 트레일(Subway Trail) 선셋 릿지 트레일(Sunset Ridge Trail)을 차례로 만나게 되는데 바위 위에 해놓은 사각 페인트 표시를 따라 정상에 도착하니 의외로 등산객들이 많다.

구름이 발 아래로 산 허리를 감고 지나가는데 남자 레인저 1명이 정상 위에 상주하며 사진도 찍어주고 담소하며 도와주고 있다. 정상 위에 서서 서쪽 방향으로 눈을 돌리니 가물가물 큰 호수가 보인다.

뉴욕 주와 버몬트 주의 경계를 이루고 있는 챔플레인(Champlain) 호수로 미국에서는 6번째로 큰 담수호이다.어제 뉴욕 주의 포트 켄트(Port Kent)에서 버몬트 주 최대 도시인 벌링턴(Burlington)으로 거리를 줄이기 위해 카 페리(Car Ferry)를 타고 건너온 대단히 큰 호수이다.

페리가 가는 동안 차 안에서 흘러 나오는 '시인의 가슴이 되어'라는 유행가가 귓전을 달콤하게 울려온다.

김평식 〈에버그린 등산 클럽 213-445-03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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