힐러리 클린턴 국무장관이 28일 주미한국대사관을 방문, 노무현 전 대통령의 서거에 애도를 표했다. 미 국무장관이 주미한국대사관을 찾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클린턴장관은 이날 오전 9시 10분께 대사관에 도착해 한덕수 주미 대사의 안내로 분향소가 설치된 대사관 1층 대회의실에 들러 조문록에 서명한 후 헌화와 묵념을 했다.
클린턴 장관은 조문 후 “지금은 한국민에게 매우 슬픈 순간임을 잘 알고 있으며 우리는 한국민과 이런 슬픔을 함께 나누고 있다”며 “한미간 동맹과 파트너십, 우정은 그 어느 때보다 탄탄한 만큼 노 전대통령의 유산이 계속 이어지기를 고대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에 앞서 조문록에 “버락 오바마 대통령과 미국 국민을 대신해 노 전대통령의 유가족과 한국민에게 심심한 위로의 뜻을 전한다. 민주주의와 인권을 위한 노 전 대통령의 헌신은 미국과 한국이 공유하고 있는 가치이며, 우리는 그의 삶과 리더십에 감사하고 있다”고 기록했다.
조문을 마친 후 클린턴 장관은 한 대사 부부를 비롯한 대사관 관계자들과 일일이 악수를 나누며 위로의 뜻을 전했다.
한대사는 클린턴 장관을 배웅한 뒤 “클린턴 장관이 한국 대사관을 방문해 조의를 표하는 것에 대해 한국민이 매우 감사하고 있다는 뜻을 전했으며, 클린턴 장관은 이번 일을 계기로 한국민이 통합하고 어려운 일을 잘 이겨냈으면 좋겠다는 입장을 밝혔다”고 말했다.
한편 클린턴장관의 주미한국대사관 방문 현장에는 한국 언론뿐 아니라 미국 주류 언론 취재진도 대거 몰려 열띤 취재 경쟁을 벌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