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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 세상 읽기] 빌 게이츠 음모론

New York

2020.08.11 17: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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빌 게이츠는 최근 미국의 음모론자들로부터 “코로나바이러스를 퍼뜨린 장본인”이라는 누명을 쓰고 있다. 게이츠가 만들어낸 바이러스를 전 세계에 퍼뜨려 사람들에게 강제로 백신 주사를 맞게 하고, 그들의 피부밑에 감시용 컴퓨터 칩을 심을 계획을 갖고 있다는 거다.

원래 미국이 음모론자들이 많은 사회이기는 하지만 오래전부터 전염병 퇴치에 매진해온 사람이 바이러스 확산의 주범이라는 누명을 썼다는 건 언뜻 이해하기 힘들다. 그런데 그 음모론을 추적한 보도는 게이츠가 2015년에 했던 한 강연에서 그 기원을 찾는다. 그 강연에서 게이츠는 “앞으로 수십 년 내에 지구 상에서 많은 사람을 죽이는 것은 전쟁이 아니라 바이러스일 것”이라고 말했기 때문이다.

SF 소설가 아서 C. 클라크는 “충분히 발달한 과학기술은 마법과 구별할 수 없다”고 했다. 가령 중세시대 사람들이 현대의 기술을 본다면 그들의 이해력을 뛰어넘기 때문에 마법으로 생각할 거라는 얘기다. 음모론자들은 과학에 기반한 게이츠의 예측이 너무나 정확해서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기 힘들었고, 그래서 자신의 몰이해를 음모론으로 바꾼 것이다.

하지만 음모론자들이 놓친 게 있다. 이미 추적과 감시가 가능한 스마트폰을 모두 들고 다닌다는 사실이다. 그들이 정말로 두려워해야 할 대상은 거대 테크 기업들이지 자선사업가 빌 게이츠가 아니다.


박상현 / (사)코드 미디어 디렉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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