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깨 백 번 구르는 것보다 호박 한 번 구르는 게 낫다'게 무슨 말인 지 금방 알 수 있는 차이였다.
애리조나 선발 댄 하렌의 호투에 말린 다저스 타선은 켐프 홈런 후론 이렇다 할 찬스조차 만들지 못하며 절절맸다.
다저스 타선은 전날 경기서도 0-3으로 밀리다 9회 마지막 공격에서야 간신히 2점을 낼 만큼 침체된 모습이었다. 지난 주말 시카고 컵스 원정경기서도 한 두점 밖에 내지 못했고 지난 30일 컵스전서는 무득점에 그치며 다저스 타선이 더위를 먹은 게 아니냐는 말까지 나올 정도였다.
하지만 올시즌 메이저리그 전체 1위를 달리고 있는 다저스는 분명 이전과는 다른 팀이었다. 4점차로 끌려가던 다저스는 하렌이 강판한 후 힘을 내기 시작했고 8회 한꺼번에 타선이 터지면서 순식간에 5점을 몰아냈다.
올랜도 허드슨의 밀어내기 볼넷으로 한 점을 내더니 제임스 로니가 싹쓸이 3타점 2루타를 날려 5-5로 균형을 맞췄다. 곧 이어 케이시 블레이크가 결승 적시타를 날리며 역전승의 대미를 장식했다. 다저스 타선의 끈끈한 응집력을 확인할 수 있던 경기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