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오픈 여자단식 결승이 24살 동갑내기 러시안 자매간 대결로 압축됐다. 세계랭킹 1위 디나라 사피나와(사진) 7위 스베틀라나 쿠즈네초바의 파이널 매치가 성사됐다.
사피나는 4일 파리에서 열린 대회 4강전에서 랭킹 19위 도미니카 시불코바(20ㆍ슬로바키아)를 2-0(6-3 6-3)으로 꺾고 결승에 올랐다. 뒤이어 열린 또 다른 4강전에서는 쿠즈네초바가 32위 사만다 스토서(25ㆍ호주)를 2-1(6-4 6-7〈5> 6-3)로 물리쳤다.
사피나는 세계 최정상에 올라있지만 아직 단 한 번도 그랜드슬램대회 우승을 차지하지 못한 사피나는 거침없는 행보로 2년 연속 이 대회 결승진출을 일궈냈다.
또 사피나는 올시즌 호주오픈에 이어 프랑스오픈까지 그랜드슬램대회 두 개 대회 연속 결승에 오르는 저력을 뽐냈다. 호주오픈에서는 서리나 윌리엄스(28)에 패해 준우승에 그쳤다.
사피나는 1세트를 6-3으로 따내며 순조로운 출발을 했지만 두 번째 세트 들어 잦은 서브 범실에 시달리며 여러 차례의 위기상황을 맞았다. 그러나 범실이 잦기는 시불코바도 마찬가지였다.
시불코바에 비해 경험이 많은 사피나는 노련한 플레이로 고비를 넘겨 2세트를 6-3으로 마무리 결승행 티켓을 거머쥐었다.
한편 전날 열린 서리나와의 8강전에서 오른쪽 발목에 부상을 입은 쿠즈네초바는 스토서의 강력한 서브와 스트로크 반격에 고전을 면치 못했다. 하지만 쿠즈네초바는 팽팽한 균형을 이루고 있던 3세트 막판 집중력을 발휘해 6-3으로 마무리하고 진땀승을 거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