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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LA시내버스 사실상 '무임승차'…운전사 안전 이유 암묵적 용인

Los Angeles

2020.08.23 13: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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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발생 이후 버스 승객들이 뒷문으로 승·하차하고 있다. 또 무임승차도 많아졌다. 김상진 기자

코로나19 발생 이후 버스 승객들이 뒷문으로 승·하차하고 있다. 또 무임승차도 많아졌다. 김상진 기자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남가주에서 대중교통 이용자가 급감한 가운데 대중버스 이용자 상당수는 버스 요금을 내지 않고 무료 탑승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뿐만 아니라 승객이 뒷문으로 무료 탑승해도 버스 운전사는 이를 제재하거나 버스 요금 납부를 요구하지 않고 있다.

이 같은 현상은 코로나19가 미국에서 본격적으로 확산하기 시작한 3월 하순부터 시작됐다.

교통 당국은 버스 운전사의 코로나19 감염 방지를 위한 대책의 하나로 뒷문 승하차와 무임승차를 허용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일반적으로 버스 요금통은 운전사 오른쪽에 있어 버스 정류장에서 승차하는 승객은 앞문을 이용해 차비를 내거나 전자패드로 결제하고 하차할 때는 뒷문을 이용한다.

하지만 이 같은 방식은 연방질병통제예방센터와 보건당국에서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시행하고 있는 사회적 거리 두기 지침을 위반하는 격이 됐다. 어떤 식으로든 요금 납부 시 승객과 운전자의 거리가 6피트 안에 들어오기 때문이다. 이에 교통 당국은 승객과 운전사와의 접촉을 최소화하기 위한 방안의 하나로 승객이 뒷문으로 승하차하도록 했다. 심지어 승객이 승차 요금을 내지 않아도 운전사는 요금 납부를 종용하지 않고 있다.

교통 당국은 무임승차와 관련해 공식적으로 이를 허용한다고 발표하지 않고 있다. 그렇다고 무임승차에 관해 적극적으로 단속하겠다는 의지도 밝히지 않는 정책을 보여주고 있다.

버스와 달리 LA 메트로 지하철과 경전철을 이용하는 승객은 예전과 마찬가지로 반드시 요금을 지급하게 되어 있다.

현재 강제적으로 승차 요금 징수에 나서지 않고 있는 대중교통에는 샌타모니카 빅 블루 버스, 앤털롭 밸리 교통국 운행 버스, 샌버나디노 카운티 옴니트랜스 소속 버스 등이 있다. 이들 버스 이용객은 반드시 뒷문을 통해서만 승하차해야 한다.


김병일 기자 [email protected]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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