샌디에이고 스테이트의 우완 강속구 투수 스티븐 스트라스버그(사진)가 9일 뉴저지에서 열린 MLB 신인 드래프트에서 워싱턴 내셔널스의 1라운드 1번 지명을 받았다.
직구 최고 101마일의 빠른 공에 90마일 대 슬라이더 낙차 큰 '햄머 커브를 무기로 당장 어느 팀에서 가더라도 3선발 안에 들 재목인 스트라스버그가 전체 1순위 지명을 받은 건 당연하다.
하지만 지명과 계약은 엄연히 다른 일. 스트라스버그의 에이전트가 스캇 보라스라는 점은 워싱턴과 스트라스버그의 계약을 장담할 수 없게 만들고 있다. 공식적인 요구는 없었지만 보라스는 이미 스트라스버그의 계약금으로 5천만 달러설을 야구계 주변에 흘리고 있다.
메이저리그 역사상 최고 계약금은 2001년 전체 2순위로 시카고 컵스에 입단한 마크 프라이어로 1050만 달러였다.
상상을 초월하는 금액이지만 어쨌든 워싱턴에게 스트라스버그는 여로모로 필요하다. 당장 팀 선발진을 이끌 에이스가 없다.
몬트리올 엑스포스를 인수해 새출발한 워싱턴에는 구단을 대표하고 팬을 동원할 수 있는 프랜차이즈 스타도 없다. 스트라스버그는 이같은 문제를 단 번에 해결할 수 있다.
스트라스버그는 지난해 8승3패 평균자책점 1.57을 마크했고 유타대와의 경기에서는 무려 탈삼진 23개를 잡아내며 대학무대에 '괴물 투수'로 떠올랐다. 또 지난 5월8일에는 공군사관학교와의 경기에서 노히트노런을 기록하기도 했다. 지난 5월31일까지 기록한 올해 성적도 대단하다.
13승1패 평균자책점 1.22에 119이닝을 던지는 동안 195개의 삼진. 과연 보라스와 한 팀이 된 스트라스버그와 워싱턴의 줄다리기가 계약 마감일인 8월15일전까지 어떤 결말을 낼 지 흥미롭다.
한편 2번 지명권을 보유한 시애틀은 외야수 더스틴 애클리(노스캐롤라이나 대학) 3번 지명권의 샌디에이고는 고졸 외야수 도노반 테이트(카터스빌고)을 지명했다.〈표 참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