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주중앙일보

광고닫기

[시] 꿈길 밖 고향길

Los Angeles

2020.08.27 19:18

  • 글자크기
  • 인쇄
  • 공유
기사 공유
지구가 시끌벅적

북극에서 발원한 한풍도

오다 지쳐 훈풍이 되고 미풍이 되던





매화꽃 피던 계절에 찾아 온

누구의 코로 나온 거친 숨결

우릴 모두 가둬 실종된





셈할 수 없는 거리에 시간을 태우고

잃어버린 계절 찾을 엄두도 못내

냉장고 파먹기 들어간 지 반년



다가가던 발길 손길 떨치고 찾은

벚꽃 날리던 아련한 고향길

밖으로 이어진 꿈길 멀기만 하다


석정희 / 시인

많이 본 뉴스

      실시간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