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인업소 레이커스 특수 '불경기에 네가 효자야'
자바 의류도매업소, 경기당일 매출 2배
식당·술집 프로모션 단체손님 좌석 가득
불경기에 이상저온까지 겹쳐 울상인 한인타운 업소들에 농구팀 LA레이커스가 반짝 특수를 제공하고 있다.
레이커스가 플레이오프와 서부 컨퍼런스 챔피언 결정전을 거쳐 NBA파이널에 오르면서 관련 의류를 취급하는 업소들과 대형TV를 설치한 술집 식당 등이 짭짤한 재미를 보고 있는 것. 한인업주들은 또한 레이커스 특수가 길어질 수 있도록 7전4선승제로 벌어지는 이번 파이널에서 레이커스가 7차전까지 치렀으면 하는 속내를 감추지 않았다.
서부 컨퍼런스 챔피언 유니폼 등 일부 레이커스 의류는 이미 품절이 됐을 정도로 불티나게 팔리고 있다.
다운타운 프로베이스의 박기홍 사장은 "레이커스 경기가 있는 날이면 오전 8시부터 소매상들로 가게가 북적거린다"면서 "평상시보다 가게를 찾는 손님도 매출도 2배 이상 뛴다"고 설명했다.
박 사장은 "티셔츠 선수유니폼 등을 특히 많이 찾으며 모자 액세서리 등의 매출도 꾸준한 편"이라고 말했다.
식당 술집도 레이커스 특수에서 빠질 수 없다. 팜츄리 큰가마돌솥 설렁탕 한신포차 크레이지훅 등은 대형 TV 등을 설치해 놓고 빅 매치가 있을 때마다 한인 스포츠 매니아를 잡느라 분주하다.
팜츄리는 윌셔와 뉴햄프셔 길가에 배너를 걸어놓고 손님들을 유혹하고 있다. 테이블당 10달러를 내면 통닭 한 마리와 쿠어스맥주 3병을 먹을 수 있는 것.
팜츄리 김정한 매니저는 "주로 직장인들이 삼삼오오 많이 찾으며 최근에는 마지막 학기 시험이 끝난 유학생들도 늘었다"며 "9일 경기에도 6시부터 손님들이 들어서면서 빈 테이블 없이 북적여 평일보다 50% 가까이 매상이 올랐다"고 흐뭇해했다.
김 매니저는 "최근 불경기로 고전하고 있는데 레이커스가 효자 노릇을 하고 있다"며 7차전까지 게임이 이어지기를 기대했다.
8시 이전에 맥주 600CC 1잔을 1.99달러에 제공하는 크레이지후크의 전 훈 사장은 "한인들은 빅 매치일수록 함께 응원하며 보기를 즐기는 것 같다"며 "이번 레이커스 경기도 지난 3월 월드베이스볼클래식만큼은 아니지만 매상을 올려주는 기폭제 역할을 해 쭉 이어졌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한편 LA레이커스는 오늘(11일) 오후6시 올랜도 매직과 NBA파이널 4차전을 벌인다.
백정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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