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거리 농구 전설' 앨스턴, 파이널 영웅으로 뜨나···
매직에 3차전 승리 안겨
올랜도 매직 3차전 승리의 주역은 '스킵 투 마이 루' 레이퍼 앨스턴(32)이었다. 앨스턴은 1 2차전 때 극심한 부진에 허덕였다.
1차전서는 저미어 넬슨이 갑자기 4개월만에 컴백을 선언해 그에게 주전 자리를 내줬고 리듬을 잃으며 1 2차전서 형편없는 경기를 펼쳤다.
1 2차전서 17개 슛 중 3개만 들어가는 야투 난조를 보여 스탠 밴 건디 감독으로부터 잔소리를 들어야 했다.
그러나 3차전서 12개 슛 중 8개를 명중시키는 등 길거리 농구에서 갈고 닦은 실력을 맘껏 뽐내며 매직의 반격승을 이끌어냈다.
무엇보다 코트의 야전 사령관인 포인트가드로서 공격을 진두지휘하며 히도 터클루의 짐을 덜어줬다. 고교와 대학 시절에 그다지 주목을 받지 못했던 앨스턴은 길거리 농구를 통해 농구팬들에게 이름을 알리기 시작했다.
길거리 농구에서 그는 전설같은 존재였다. 당시 별명은 'Skip To My Lou'. 드리블 도중 스킵(skip)을 하는 특기를 지녀 붙여진 별명이다.
유튜브에서 "Skip to my Lou"를 치면 그의 화려한 개인기를 볼 수 있다. 앨스턴은 'AND1 믹스테이프 투어' 그리고 ESPN TV쇼로 유명했던 '스트릿볼' 등 길거리 농구 대회로 상당수의 언더그라운드 팬들을 확보했다.
NBA 스카우트들도 곧 그의 팬이 됐다. 결국 그는 밀워키 벅스 토론토 랩터스 등에서 뛰는 기회를 맞았다. 하지만 '트러블 메이커'로 낙인찍혀 프로 생활이 쉽지는 않았다. 그러다 2005년 10월. 앨스턴은 휴스턴으로 트레이드됐다. 당시 휴스턴 감독은 제프 밴 건디.
현 ABC 농구 애널리스트이자 매직 감독 스탠 밴 건디의 형이다. 밴 건디와의 만남은 그의 인생을 완전히 바꿔놓았다. 사고뭉치들을 잘 다루는 것으로 알려진 밴 건디는 앨스턴의 성격이 불같지만 누구보다 열심히 훈련하는 진지한 모습을 보고서 감동 주전으로 전격기용했다. 결과는 대성공이었다.
올 시즌 평균 11.7점 5.3어시스트를 기록한 그는 이제 연봉 490만 달러를 받는 거부가 됐고 꿈에 그리던 결승무대를 누비고 있다.
원용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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