며칠간 사골뼈 끓여 깊은 맛
◇순대국 (장터보쌈)
타운 술꾼들에게 맛깔스런 족발로 소문난 이곳은 순대국과 뼈다귀해장국이 4.99달러. 큼직한 뚝배기에 담겨 간간하게 간이 된 뽀얀 국물이 일품이다. 푸짐하게 얹어진 볶은 들깨가루와 깻잎, 부추향이 어우러져 깊은 맛을 더한다. 조그만 접시에 따로 나오기도 하는 여타 순대국과 달리 순대가 한그릇에 담겨 나온다.
사골뼈, 머릿고기 등을 며칠 동안 고아서 만든 국물에 찹쌀과 당면으로 주방장이 직접 만든 순대와 내장이 조화를 이룬다. 소면 대신 쌀국수가 들어간 것이 특징. 쫄깃쫄깃하게 씹히는 맛이 일품이다.
'수타' 면발 쫄깃한 식감 좋아
◇짜장면 (진흥각)
1987년에 문을 열었으니 30년을 훌쩍 넘겼다. 이미 타운 여러 곳에 같은 이름을 가진 중식당이 문을 열었으나 여전히 '수타'면발의 원조자리를 지키고 있다.
대표 서민음식 중의 하나인 자장면(표준말 표기)은 한국에서는 물가 추이를 보여주는 주요 지표로 여길 만큼 중요한 자리를 차지하고 있다.
수많은 자장면이 기계면으로 돌아섰지만 이곳은 여전히 주문을 받는 즉시 '면뽑기'를 시작하는 수타면을 고집하고 있다.
여늬 면과 어떻게 다를까 하고 휘저어 보니 면발에 춘장소스가 쉽게 골고루 섞인다. 탱글탱글해서 잘 섞이지 않는 기계면과 달리 섞임새부터 다르다. 굵기도 다소 가는 듯하면서 씹히는 식감도 좋다. 주7일에 오전 11시부터 밤 10시까지 일요일은 밤 9시까지.
▷위치: 8가와 베렌도
▷전화: (213)386-8976
경력 30년차 베트남 주방장
◇월남국수(PHO 21)
타인종의 음식으로 월남국수만큼 ‘짧은 시간에’ 한인타운에 깊숙히 뿌리를 내린 음식도 많지 않다. 물론, 중식과 일식이 있지만 그들은 오랜 세월동안 우리의 식문화와 함께 해온 것들. 이미 타운에 전문점들이 제 영역을 지켜가고 있다.
타운 외곽(발렌시아)에서 성공한 경험을 바탕으로 타운에 진출한 ‘PHO 21’.
국수메뉴 아홉 가지 중에서 7번 수퍼 보울(Super Bowl)만 빼고 모두 4.99다. 수퍼 보울은 쇠고기와 해물이 모두 들어간 데다 그릇도 크다. 말 그대로 ‘수퍼’다.
사골과 꼬리뼈, 고기 등을 같이 넣어 9시간을 고아서 만들었다는 국물이 담백하고, 뒷맛이 개운하다. 실란트로는 취향에 따라 첨가할 수 있다. 새우, 오징어, 생선어묵이 들어간 해물국수가 인기가 좋다.
질좋고 싱싱한 식자재를 위해서 주인이 현장 구매를 하고, 조리는 경력 30년차인 베트남 주방장이 한다. 주7일에 아침 7시부터 이튿날 새벽 4시까지.
▷위치: 7가와 웨스턴(맥도널드 건너편)
▷전화: (213)739-7998
흑미밥에 반찬도 정갈해
◇오징어 백반(종가집)
순하고 부드럽다. 달궈진 철판에 차려져 온기가 유지돼 식감도 좋다. 무엇보다 흑미밥에 예닐곱가지의 반찬이 곁들여져 ‘할인메뉴’ 같지 않게 식탁이 풍성하다.
살짝 익히면 오징어와 야채의 모양이 유지돼서 보기엔 좋지만 오징어가 질겨 흠이다. 모양을 버리고 맛을 선택했다. 양도 포만감을 느낄만큼 충분하다. 멸치꽈리고추졸임, 양배추쌈 등 계절따라 달라 나오는 반찬도 정갈하다.
작년 6월 타운에서 처음으로 4.99메뉴를 시작했다. 오징어 백반 외에 불고기 백반, 돼지 불고기 백반, 육계장이 모두 4.99다. 4.99 시간은 월요일에서 토요일까지 오전 10시부터 오후 4시까지.
▷위치: 8가 옥스포드 몰(8가와 옥스포드)
▷전화: (213)738-1144